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4조2599억원의 매출과 24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5.9%, 64.0%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추진의 결과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서기도 했다.
4분기 실적만 보면 회복세는 더 두드러진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4분기 매출은 117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90억원을 기록해 164.7%나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에 편입된 코스알엑스도 EMEA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해외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중에서는 라네즈, 헤라, 에스트라,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했다.
MBS와 온라인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주요 자회사의 경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매출이 감소했지만, 에스쁘아와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은 경쟁력을 강화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주요 브랜드들의 대표 제품 리뉴얼과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MBS와 온라인 채널에서 견고한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면세 매출 하락이 지속되며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15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뤄내며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67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지역이 중화권을 넘어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해외 시장으로 등극해 눈길을 끈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는 립 트리트먼트 부문 1위를 수성한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고성장과 함께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83%나 증가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가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 & 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영국의 'Boots'와 'ASOS'에 입점하며 채널을 다변화한 라네즈가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체 매출이 3배나 확대됐다.
아시아에서는 중화권과 기타 아시아 지역의 성과가 대비된 한 해였다. 중화권의 경우 중국 법인의 채널 거래구조 변경 등으로 매출이 27% 하락했으나, 설화수와 려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며 성장 기반 마련에 힘썼다.
반면 APAC과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의 진출,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33%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자회사들은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마케팅 투자도 확대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고효능 기능성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주력하며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했으나, 채널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도 축소됐다. 에뛰드도 잘파 세대 고객 저변 확대에 힘쓰며 MBS와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으나,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여파로 전체 매출이 감소하고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에스쁘아는 글로우 메이크업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MBS 채널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제품 경쟁력 강화 및 헤어 살롱과의 상생 이벤트 전개로 인지도를 강화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오프라인 이벤트 확대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선도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에스트라와 헤라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와 같은 기존 대형 브랜드의 리브랜딩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 주요 전략 시장인 미국, 일본, 유럽, 인도, 중동을 집중적으로 육성함과 동시에 중국 시장의 구조적 정상화를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대응 역량 내재화를 꾀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멀티 브랜드 유통채널과 틱톡샵 등 신규 성장 채널과의 다각적인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 혁신 및 업무 생산성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의 기반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