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활병원(병원장 이지선)은 지난 19일부터 6일간 장애인 보호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장애인 가족 돌봄자를 위한 수용전념치료(ACT for Caregivers)' 제2회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워크숍에는 심리 및 가족지원 전문가, 보호자, 지난해 수료자 등 총 52명이 참여했으며, 프로그램의 개발자인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케네스 펑(Dr. Kenneth Fung) 교수가 직접 지도에 나섰다.
'ACT for Caregivers'는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ACT)를 기반으로 한 심리지원 프로그램이다. 보호자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리적 유연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입증된 치료 기법으로 수용과 전념행동을 통해 자기 이해를 심화하고 부정적 정서를 다루며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임상가와 보호자가 2인 1조 협력 모델로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호자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직접 리더로 성장해 동료 가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기존 치료 중심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이는 재활병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가족지원센터, 복지관, 학교 등 다양한 현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제2회 워크숍에서는 △비장애 형제자매 돌봄자를 위한 프로그램 개설 △한국 공식 촉진자 배출 △ 지역(대구, 부산) 전문가 참여를 통한 전국 확산 기반 마련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케네스 펑 교수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국에서 ACT for Caregivers를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보호자들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며 이번 워크숍이 한국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크숍을 기획한 서울재활병원 김지혜 가족지원센터장은 "보호자들이 스스로를 돌보면서도 타인을 지원할 수 있는 촉진자로 성장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전했다.
이지선 병원장은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장애인 가족 심리지원 사업의 제도화와 근거기반 심리 프로그램의 안정적 운영과 국내 확산, 멘토 양성 기관으로서의 위상 확립을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ACT 국내 도입 교육과 리더십 양성, 멘토 풀 구축 및 역량 강화, 수료자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체계적 확산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