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고추 캡사이신 항암 효과 입증

의학적 효능 밝혀지며 '건강식품'으로 각광

이원식 기자 2013.10.28 10:23:43

  
캡사이신이 풍부한 홍고추의 다양한 의학적 효능이 속속 입증되면서 홍고추가 웰빙, 건강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추씨를 매달고 있는 ‘태좌’에 다량 함유된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혈류량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발암 억제 효과까지 지닌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노팅엄대학 의과대학 티모시 베이츠 교수팀이 배양된 암세포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캡사이신이 건강한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공격해 암세포 괴사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서울대 약대 서영준 교수 역시 캡사이신의 뛰어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피부암 세포를 주사한 쥐에게 캡사이신을 바른 결과 그 중 60%만 피부암으로 발전했고 캡사이신을 바르지 않은 쥐는 100% 피부암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또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의 소렌 레먼 박사는 캡사이신이 전립선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사람의 전립선암 세포를 갖게 된 쥐들을 대상으로 캡사이신을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80%가 스스로 죽고 종양이 크게 축소됐다. 홍고추의 캡사이신이 암세포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 것이다.

고추를 가공할 때 버려지는 고추 씨에도 탁월한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고추씨는 위암 세포 등 약 7종에 대해서 항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 세포를 60% 이상 죽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가정의학 전문의 조애경 원장은 “고추에 함유된 캡사이신은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아 여러 요리에 활용될 수 있다”며 “캡사이신은 활성산소를 없애 암세포 증식을 막을 뿐만 아니라 관절염과 근육통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고추, 덜 맵게 먹으려면?
고추의 매운맛은 통증을 느끼는 감각인 통각에 속하는데 매운 고추를 먹었을 때 우리 몸은 매운 고추로 야기되는 통증에 대응해 신경 호르몬 엔돌핀을 방출해 은근한 도취감과 황홀감, 기분 좋은 고추 맛을 느끼게 한다.

고추를 너무 많이 먹으면 캡사이신이 위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섭취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추를 덜 맵게 먹으려면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이나 밥, 빵, 감자 등 탄수화물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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