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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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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11-10-05 13:24:42

필자가 전공의 시절에 겪었던 응급실 상황이다.


 


이른 새벽 중학교 남학생이 우측 음낭과 아랫배를 붙잡고 부모와 함께 응급실로 급히 들어왔다. 중학교 남학생이라는 사실과 충격이 없는 고환이 극심한 통증, 이른 새벽에 나타난 증상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음속으로 혹시 ‘고환염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촉진 검사에서 우측고환을 촉진하면 아파 어쩔 줄을 모르고 안색이 창백하고 겁에 질린 표정이다. 고환염전이 확실했다. 즉시 꼬인 고환을 바로 잡아 주는 응급수술을 시행했다. 다행인 것은 고환에 혈액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신속하게 응급실을 향했던 것이 학생의 우측 고환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환은 음낭이라는 주머니 안에서 종처럼 흔들리게 되어 있다. 줄에 매달린 종을 고환이라고 본다면, 종이 매달려 있는 줄을 정색(Spermatic cord)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정색에는 고환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혈관인 동맥과 정맥,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를 정낭으로 보내는 정관으로 이뤄져 있다.



고환이 꼬였다는 것은 정색이 꼬여 고환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된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병을 일명 ‘고환염전’(Testicular torsion)이라고 한다.


 


고환의 발육이 왕성하고 고환의 크기가 커지는 사춘기에 발생률이 높고, 30대 이후 연령대에서 고환염전이 발생하는 것은 아주 드물다. 고환 꼬임은 운동이나 고환 타박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대부분 수면 중에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이 음낭과 아랫배에 발생하는데, 통증이 시작보다 점차적으로 오거나 심하지 않을 때도 있다. 고환이 대달려 있는 정삭은 복대동맥으로부터 산소가 풍부한 신선한 피를 공급받는데, 만약 고환의 흔들림을 넘어서 고환이 자신을 축으로 해서 정색과 같이 뱅뱅 돌아 새끼줄처럼 꼬이면 이때부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꼬인 고무 수도관처럼 되면 물이 막히듯이 꼬인 정색은 혈관 속의 흐름이 방해되고 심지어는 완전히 폐색되기도 한다. 결국 신선한 피가 고환으로 공급되지 못하고 동시에 고환에서 나가야 할 피가 그 속에 정체된다.


꼬인 시간이 4시간 이상 지속돼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하면 고환은 기능을 영구적으로 상실할 수 있다.


 


박천진 강남J비뇨기과 원장


문의: 02-3018~8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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