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성관계를 할 때 얼굴을 돌리고 급기야는 아내의 얼굴을 가리기까지 한다면? 아내는 아마도 남편이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이 역겨워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고 불쾌해하며 성행위 자체를 거부하거나 “지금 뭐 하는 거야”라는 식으로 핀잔을 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남편의 그런 행동이 아내를 위한, 아내에게 나쁜 병균을 옮기지 않으려는 눈물겨운 배려에서 나온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제로 이런 ‘오해’는 금실 좋 부부 사이에 엄청난 위기를 몰고 오기도 한다.
입가에 헤르페스라는 성병으로 인한 발진이 생겨 아내와 얼굴을 마주하는 것을 피했던 한 30대 남편은 아내의 화풀이성 공격에 못 이겨 끝내 성기확대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입에 발진이 생긴 남편은 행여나 아내에게 옮을까 싶어 키스를 거부하다, 절정의 순간 달려드는 아내를 제지하느라 급한 김에 옆에 있는 신문지로 얼굴을 가렸는데 이에 화가 난 아내는 다음번 성관계 때부터 남편에게 갖은 험담을 퍼부었다.
“그것도 물건이라고….” 남편은 아내가 그토록 화가 난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신의 물건이 작다는 아내의 말에 충격을 받아 성기확대수술을 받아버렸다.
갑작스레 커진 남편의 ‘그것’을 보고 아내는 또 다른 오해를 했다. “이제 다른 여자까지 생겼나, 멀쩡한 물건은 왜 건드려!” 급기야 아내는 남편한테 “왜 나랑 얼굴도 안 마주하려 하느냐”, “멀쩡한 물건은 왜 키웠느냐”고 따져 물었고 결국 남편한테서 전후 사정을 모두 들은 아내는 대성통곡했다.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한 것도, 물건을 키운 것도 다 아내의 건강을 걱정하고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남편의 배려였음을 그제야 알게 됐기 때문.
동서고금을 통틀어 부부의 침실이 평안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역시 ‘서로의 감정에 솔직한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배우자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면 혼자 ‘잔머리’ 굴리지 말고 직접 물어보는 게 쓸데없는 오해가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