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준비없는 자유낙하 ‘위험’

[민호균 원장의 깨알건강백서]

최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2' 해병대 특집에서는 허경환, 줄리엔강, 동준 등 4명의 출연자들이 실제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훈련과정이 방송됐다.

가수 동준은 고소공포증을 호소하며 힘들어 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이를 통해 슬럼프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보이며 결국 다리아래 점프에 성공했다.

극도의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고공에서 자유낙하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원주민들의 성인식 의례로 시행됐으며 번지점프라는 이름의 레저스포츠로 상업화됐다.

그러나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가지 안전장치가 있는 번지점프와 몸을 지탱해주는 장치 없이 맨몸으로 물을 향해 뛰어드는 자유낙하와는 큰 차이가 있다.

다리 위에서 자유낙하를 실시할 때 입수각도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 안와내압이 급격하게 상승해 안와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경추 염좌에서 골절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요즘 같은 겨울 날씨에 차가운 강물로 뛰어든다면 쉽게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며, 급격한 온도변화는 심장의 부정맥으로 이어져 심장마비로 사망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자유낙하 해 고속으로 입수할 경우 콧구멍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코를 막고 입수한다. 이러한 고수압 손상은 콧구멍에서 뿐만 아니라 항문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양반다리 자세에서 수직으로 항문이 노출된 상태에서 곧바로 입수할 경우 고수압의 물이 항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대장파열, 내장혈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량의 복강 내 출혈이 발생해 외상이 전혀 없음에도 순식간에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의 경우는 질내로 고수압의 물이 쏟아져 들어가면서 질손상, 자궁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사고는 해외 절벽다이빙이나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등 고속을 필요로 하는 수상스포츠에서 종종 발생한다.

위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방송에서는 사전에 해병대 캠프에서 입수자세에 관해 제한된 다이빙풀장에서 충분한 훈련을 실시했고, 출연진 전원이 보온과 부력을 유지해주는 다이빙수트를 착용했다.

또 해병대 교관은 입수시 코를 잡고 다리를 모으는 자세를 강조해 입수시 코와 항문을 보호하기 위한 절차를 강조한다.

제국의 아이들 동준이 자유낙하를 성공하며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으로 방송은 훈훈하게 마무리 된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무작정 다리위에서 뛰어 내리는 것만으로 성인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인지하고 사전에 이에 관한 준비를 마련하는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도움말: 청담유노외과)
                                                                                                             www.mdun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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