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한 하지를 전문으로 하는 중증외상센터가 생겨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수상 초기부터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이대목동병원은 서울 서남권역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함에 따라 이에 부합하는 외상환자 처치를 위한 하지중증외상센터를 2월부터 개소해 운영 중이다.
하지중증외상에 대한 절대적인 정의는 없으나 기본적으로 정형외과 진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외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에 발생하는 중증 외상의 경우 복합 골절, 개방성 골절과 함께 피부, 근육 등 연부조직 손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혈관과 신경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치료 후 많은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대목동병원 하지중증외상센터가 더 주목받게 됐다. 골반 이하 하지의 외상을 전문으로 하는 센터를 이끌어갈 주인공은 바로 '젊은 센터장'으로 유명한 이승열 하지중증외상센터장(정형외과)이다.
이 센터장은 "하지중증외상환자는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해서다"며 "초기 치료가 늦어진 경우 감염, 연부조직 결손 등의 합병증, 후유증 발생률이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에만 특화해 센터를 만든 것은 저희 병원이 처음"이라며 "이런 센터 자체가 만들어진 취지가 결국 환자가 가장 불편해하는 것을 줄이고, 가장 빠른 서비스를 해주자는 것이 아닐까"라고 소개했다.
하지중증외상센터는 정형외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응급의학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를 바탕으로 하지에 발생한 외상에 대해 포괄적 진료를 시행하게 된다.
하지중증외상은 크게 4가지로 구분지을 수 있다. '연부조직 결손이 큰 개방성 골절'은 골절에 대한 치료 외에도 연부조직 보존 및 재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피부조직은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이물질에 대해 1차적인 방어막 역할을 하기때문에 연부조직 결손이 있는 경우 근골격계의 감염에 매우 취약해지며, 골절의 유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외상성 혈행장애'는 외상으로 인해 하지로 가는 혈관이 직접 손상되는 경우가 있으며 강한 외력으로 인해 혈관 내막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혈전 등이 혈행장애를 일으켜 하지의 허혈성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 허혈성 손상이 불가역적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외상성 절단'은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손상애 주로 발생하는 일반인에게는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을 통해 발생한다. 외상성 절단의 치료는 신속한 재접합 수술이며, 이는 허혈성 변화가 발생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으로 인해 하지 여러 부위의 골절이 동반된 '다발성 골절' 환자의 경우도 하지중증외상센터의 치료 대상이 된다. 정형외과 내에서도 각 부위별 전문 교수에 따라 전문적인 진료가 이뤄지게 된다.
이 센터장은 "중증 외상 환자의 경우 특정 과 진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하지중증외상센터의 최대 강점은 다학제 진료다.
대다수의 병원들은 주로 치료가 필요한 진료과로 입원 후 협진을 통한 치료로 진행된다. 이 경우 협진에 따른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며, 여러 과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을 여러 번에 나눠서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센터장은 "하지중증외상센터의 경우 유기적인 진료는 응급센터에 환자가 내원하면서 시작된다"며 "응급의학과의 환자 분류가 이뤄지면 하지중증외상센터 전문의에게 직접 연결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응급의학과 진료의->정형외과 전공의 -> 타과 전공의 또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연결되는 환자 전달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센터장은 "최초 연락된 하지중증외상센터 전문의는 타과와의 협진 필요 유무를 판단하며,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 추후 수술 횟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동시 수술이 필요한 각과 진료를 신속히 진행한다"며 "응급수술이 필요하지 않거나 창상으로 인해 늦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이 같은 기준이 똑같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연부조직 결손이 큰 개방성 골절은 골절 부위의 수술적 고정과 함께 성형외과의 연부조직 결손에 대한 수술이 동시에 이뤄진다. 수술이 이뤄질 때까지 최적화된 수술 시기 결정을 위해 정형외과 및 성형외과의 창상 관리가 함께 진행된다.
외상성 혈행장애나 외상성 절단 환자는 정형외과, 성형외과, 혈관외과의 동시 다발적 참여가 필요하며 응급수술이 가능한 수술팀이 항상 대기 중에 있다. 다발성 골절의 경우 각 부위별 세부 전문의가 진료를 하게 된다.
이처럼 한 번의 수술로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여기서만 끝나지 않고 수술 후 급성기가 지나면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재활의학과 진료도 이뤄진다. 재활의학과 협진을 통한 전문적인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하지중증외상센터는 하지 외상 분야에서 초기의 적극적 치료와 재활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진료 프로토콜로 환자중심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상의 치료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 센터장은 다른 병원에서 벤치마킹 할 수 있는 성공적인 센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램을 밝혔다.
그는 "가장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떠한 수술이 끝나더라도 재활치료로 아우를 수 있는 센터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원스톱 서비스로 과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획일화해 처음부터 환자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