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 新유통채널 부상…2020년 3조5천억 목표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 주요성과·중점추진계획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 관계자가 B2B 실거래 시연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농수산물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추진을 위해 설립된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가 첫 거래를 시작한 지 5년 만에 2조원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3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온라인 직거래를 통한 농수산물의 유통혁신 모델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한 농수산물의 직거래 활성화로 유통단계를 줄이고, 경로 간 경쟁촉진을 통해 수급구조를 안정화할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의 사업소다.

개장 첫 해 52억원 거래를 시작으로 개장 3년만인 2012년 1조원, 2014년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조40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오는 2020년 3조5000억원이 목표다.

오프라인 견제할 대안으로 성장
지난해 거래실적인 2조4000억원은 2014년 전국 공영도매시장 거래액(11조2000억원)의 22%,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거래액(4조1000억원)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외식산업의 성장, 농식품산업의 6차산업으로 진화 등 농식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농수산물 분야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온라인거래가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유통경로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대안(代案) 유통경로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4월말 현재 aT 사이버거래 실적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9800억원으로 기업간 전자상거래, 단체급식전자조달 등 거래소 핵심사업의 거래실적이 상승했다.

기업간거래 유통단계 혁신적 감축
기업간거래(B2B)의 경우 기존 농수산물의 유통은 3~4단계를 거쳐야 되지만 사이버거래소 기업간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거래하는 전자거래 방식으로 기존 유통단계를 혁신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생산자 조직 또는 농가가 사이버거래소를 통해 농산물 전문벤더(vendor) 업체나 중소형마트, 식자재업체와 직접 거래를 진행한다.

지난 2015년에는 경영환경 변화를 반영한 제도개선으로 기업간거래 기반을 강화했다.

특히, B2B 한도거래 이용기간을 기존 20일 무이자에서 30일로 늘렸으며, 업체 약정 갱신 시 거래실적과 연체 여부 등을 판단해 추가 신용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기존 거래건별 개별 정산에서 대규모 유통업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기간마감 방식을 도입해 대량 거래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이버거래소 기업간거래 활성화를 위해 참여 판구매사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충족시켜 나가고 있다.

eaT 시스템 식중독 확산차단
B2C 쇼핑몰은 판로에 어려움이 있는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 명품 등 농가 판로개척을 위해 쿠팡, 11번가 등 민간 유력 쇼핑몰과 연계해 영세농가 상품의 판매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민간 쇼핑몰 대비(12~20%) 저렴한 수수료(6~8%) 체계를 운영해 판매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 6차산업인증품, KFS(Korea Food Show) 전시품 및 제주도, 완도군 특산품 등 정부, 지자체 정책사업과 연계한 B2C 쇼핑몰 운영을 통해 공적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거래소의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은 농식품 유통전문 공공기관이 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정부부처 간 협업을 통해 식품안전성 공유, 자체 점검시스템 운영 등 안전성 관리에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2015년 12월말 기준 7946개 학교가 사용 중이다.

이는 전체 학교 중 69% 수준이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조기경보시스템’과 지난 2014년 10월 eaT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과의 연계로 학교급식 식중독이 2014년 4135명에서 2015년 1989명으로 감소하는 등 식중독 확산을 차단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경기도 영양사, 계약담당자 대상 교육실시 등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올해부터 경기도 교육청의 eaT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 참여를 확정하는 등 eaT 시스템 이용학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소상공인의 농산물 산지 직거래 지원을 통해 구매원가 절감 등 경쟁력 제고 및 산지 농가 판로확대를 위해 2014년 9월 개발한 POS-Mall 시스템은 컴퓨터나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중소 상인들을 위해 카드 결제용 POS 단말기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중소상인의 사이버거래 접근성을 높였다. 2014년 14억원에 불과하던 거래실적은 2015년 147억원으로 10배나 늘었다.

자립기반 확충 지속가능 경영 마련
사이버거래소는 올해 2조6000억원 거래실적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09년 개장 이래 기존 경영목표가 양적인 거래확대 중심이라면, 2014년 이후 중장기 경영목표는 사이버거래소의 사업 자립기반 확충 등 사업내실화를 통한 질적인 성장 관점에서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이는 양적인 거래 확대에 치중하기 보다는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거래소 설립목적에 충실한 사업 운영과 자립기반 확충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2016년 각 사업별 중점 추진계획으로 기업간거래(B2B)는 B2B 사업기반 확충을 위해 대형 유통업체 등 대량 구매사 맞춤형 결제방식인 ‘기간마감 정산방식’ 확대 적용 및 B2B 한도거래용 보증서 개발을 위한 서울보증보험과의 협력 추진 등 기존 검증된 거래모델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4월 충원된 품목별 전문가(경력직 MD 2명 신규채용)를 통해 대형 식자재업체, 수출업체 등 신규 구매사 발굴을 통한 알선거래 확대 등 B2B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유기농식품 지원사업 신규진행
B2C 쇼핑몰은 정부, 지자체 연계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올해 눈여겨 볼만한 사업은 유기농식품 유통활성화 신규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친환경농산물(유기농산물, 유기가공식품) 생산자 및 생산자단체를 사업대상으로 한다. 유기농식품 온라인 판매채널 확충을 통한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소비자의 구매접근성 향상을 사업목적으로 한다.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 온라인 판로확대를 위한 온라인 쇼핑몰 상세페이지 제작 및 상품등록, 주문, CS관리, 홍보 등의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된다.

학교급식 식재료 전자조달은 이용학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품질 안전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 기능보완 및 공급업체 등록심사 강화 등을 위한 운영비 증가 등으로 지난 4월부터 학교급식 공급업체 대상 이용수수료를 부과해 전자입찰시스템 운영 및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또 납품 실적증명서 전자발급, 계약이행보증보험 가입 부가서비스 등 중소 공급업체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서비스 지원확대 방안도 강구하겠다는 각오다.

학교급식 공급업체 대상 이용수수료는 2015년 12월 서울, 대전, 부산지역 설명회 개최 등 의견수렴을 거쳐 공급업체 비용부담을 최소화해 부과하고 있으며, 시행시기도 2016년 1월에서 4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밖에 소상공인의 거래 모델별 맞춤형 직거래 지원에도 나선다.

회사 측은 지난 2년간 운영결과를 분석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최적의 거래모델을 시스템으로 제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중대형 규모의 마트, 프랜차이즈 등 대량의 산지형 직거래 상품 소싱이 필요한 거래 모델의 경우 ‘산지 직거래’ 모델을, 구매고객 맞춤형 상품구성으로 중소규모 프랜차이즈(슈퍼)에는 거점물류를 통한 ‘합포장 직배송’ 모델을 각각 제공한다.

아울러 aT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는 POS 유통사의 대량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공동마케팅 전개로 POS-Mall을 통한 소상공인 직거래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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