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서 ‘한국의 맛’으로 승부수

[창간50주년 특별기획4-식품업계 ‘수출이 힘이다’] 농심

가장 한국적인 맛이 세계적인 맛으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을 바탕으로 제품 품질이라는 탄탄한 기본기에 해외시장별 유통 특징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농심의 글로벌시장 공략의 중심에는 이러한 ‘한국의 맛’이 있다. 제품을 현지화하기보다는 각 국의 유통환경을 고려한 마케팅과 함께 농심 제품 그대로를 시장에 선보이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신라면이 있으며, 한국의 매운맛은 지구촌을 울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매출 5억달러를 넘기면서, K-Food를 세계에 전하는 식품 한류기업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주력 제품인 신라면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되는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단일 식품브랜드 최초로 누적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해외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31% 늘어난 7억2000만달러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아시안벨트는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도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농심 라면의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심은 식품한류 전파자로서 해가 지지 않는 신라면 월드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中 매출 16.6% 사상 최대
농심은 2015년 농심차이나(농심 중국법인)의 매출이 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대비 16.6% 성장한 것으로 사상 최대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의 매출신장은 신라면 등 농심 라면브랜드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라며 “온라인 판매와 중국 내륙도시에서의 성과가 전체 매출을 높일 수 있었던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현지화 된 마케팅으로 중국 내륙도시를 공략했다. 농심은 신라면 모델 선발대회, 신라면 요리대회를 통해 辛 브랜드를 알리고 한국식 ‘끓여먹는 라면문화’ 전파에 주력했다. 중국은 봉지면이라도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제17회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식을 중서부지역 경제발전의 요충지인 중경에서 개최하는 등 홍보·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국에서 농심의 신천지 개발은 온-오프 시장을 가리지 않았다. 실제 온라인쇼핑몰에서 농심 제품의 대폭적인 매출상승으로 확인되고 있다.

농심은 2015년 알리바바(타오바오몰)를 비롯한 온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240% 늘었다고 밝혔다.

농심은 중국 진출에 있어 ‘고집스러운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농심의 브랜드를 그대로 중국에 이식하고 고급제품의 이미지를 고수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지인의 입맛을 따르기 보다는 우리의 맛으로 승부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맛을 알린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은 한국의 신라면과 똑같은 제품”이라며 “농심은 연간 462억개의 라면이 팔리는 세계 최대의 라면시장인 중국을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아 해외에서 신라면 신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 중국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상해공장의 라면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 중인 상해공장은 중국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농심 상해공장의 최대 라면 생산능력은 월간 180만박스로 총 5개의 생산라인에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김치라면, 너구리 등 라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심은 중국 시장에서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1개의 라면 생산라인을 증설, 월 220만 박스의 생산능력을 올 8월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심양공장 4개 라인에서 생산 가능한 130만 박스를 더하면 농심은 중국 공장에서 월 350만 박스의 라면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백산수’ 신공장 가동 中시장 공략
농심은 지난해 10월 백산수 신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힘입어 중국 내 백산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먹는샘물 시장은 지난해 약 23조원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세계 3대 수원지로 꼽히는 백두산 먹는샘물로 중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올해 농심은 수원지에서 가까운 지역과 대도시를 전략적 핵심지역으로 삼아 우선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농심이 선택한 지역은 동북3성과 상해, 북경, 홍콩이다. 농심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시음회 개최, 소비자 체험단 운영 등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농심은 중국을 중심으로 라면 소비가 많은 인근의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핵심국가’를 중심으로, 이외 호주지역까지 전략지역에 포함시켜 농심의 ‘아시안 벨트’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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