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 분석 현지인 입맛잡기 총력

[창간50주년 특별기획4-식품업계 ‘수출이 힘이다’] 동원F&B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동원참치’가 지난 2011년 홈쇼핑(CJ동방홈쇼핑)을 통해 중국 시장에 처음 소개됐다.

동원참치세트는 당시 30분 동안 3000세트가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홈쇼핑이라는 특수한 유통채널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 것이 주효했다.

동원F&B는 홈쇼핑을 통해 한국에서 파는 것과 같은 동원참치를 소개하며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동원참치’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중국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며, 이는 식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참치캔의 경우 주로 태국 등 동남아산 참치캔이 유통되고 있던 터라 선호도가 높은 한국의 ‘동원참치’는 중국인들에게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또 참치캔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지도 자체가 낮았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취식 방법 등을 자세히 시연하며 소개할 수 있는 홈쇼핑은 유통채널로서 제격이었다는 평가다.

주로 원물을 조리해서 취식하는 중국인들에게 캔에 든 참치는 생소할 수밖에 없었고, 동원F&B측은 홈쇼핑을 통해 한국에서 동원참치의 인기와 함께 참치캔에 대한 설명과 볶음밥, 죽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취식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첫 방송에서 기대이상의 결과를 얻은 동원F&B와 홈쇼핑측은 조금씩 판매량 및 방송시간을 늘려 나갔다. 기존 상하이에서만 방송하던 것을 최근 광저우, 톈진으로까지 넓혔다.

방송 횟수 역시 월 8회로 늘려 지난해에는 한 달에 3만 세트(한화 약 10억원 규모)까지 판매하기도 했다.

중국인 입맛 맞춘 참치캔 개발
현재 중국 내 참치캔 시장규모는 약 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소득수준의 향상 및 수산물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인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동원F&B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인들의 참치캔 취식행태를 분석,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참치캔을 개발했다.

한국에서는 요리용으로 참치캔을 많이 이용하는 것과 달리 중국인들은 직접 취식형으로 이용한다는 점에 주목, 중국인들이 거부감 없이 직접 취식할 수 있는 중화풍 참치캔 6종을 개발하게 됐다.

동원F&B의 중화풍 참치캔 6종 개발은 물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실제 중국인들이 먹는 중식(中食)과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중식(中食)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향과 소스의 맛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연구원들은 이때부터 주한 중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대림, 안산 등지의 중국 식재료 전문점을 찾아다녔다.

식재료상이 추천한 소스 등으로 맛을 낸 참치캔을 만들고 테스트하기를 수십 차례 끝에 평가단으로부터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동원F&B는 지난 2014년 한국이슬람교중앙회를 통해 참치 4종(LS살코기참치, 올리브유참치, 포도씨유참치, 해바라기유참치)에 대한 할랄인증을 받았다. 이로써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수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양반김’ 20개국 이상 수출
국내 1등 김 브랜드인 ‘양반김’을 일본·미국·태국·중국 등 2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는 동원F&B는 지난 1989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꾸준한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지난해 양반김 수출액은 약 80억원이며, 지난 3년간 매년 약 1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수출량을 늘려가고 있다. 양반김의 가장 큰 수출국은 한국 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일본으로 전체 수출액의 약 26%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김은 두꺼운데다 따로 소금과 유지류로 조미하지 않고 조미액(간장)을 넣고 말려서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한국 김 특유의 향긋하고 고소한 풍미와 얇고 바삭거리는 식감을 일본인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한국 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동원은 일본인들이 김을 주로 술안주로 소비한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04년 일본 최고 맥주회사인 아사히와 손잡고 김치맛김과 와사비맛김을 발매해 히트를 쳤다.

일본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미국·러시아·태국·중국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동원F&B는 양반김의 기존 일본 수출과 함께 신흥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주·태국·중국·베트남 등의 시장을 더욱 키워 올해 100억원 이상의 해외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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