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명물 ‘부지깽이 나물’ 다이어트효과 입증

식품연 김혜영 박사팀

울릉도의 명물 ‘부지깽이 나물’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 감각인지연구단 김혜영 박사 연구팀은 울릉도 특산물인 부지깽이 추출물로부터 장·뇌축 조절을 통한 위장관 운동을 늦추는 효능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나물의 형태로 섭취돼 온 부지깽이(섬쑥부쟁이) 나물은 그동안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을 뿐 과학적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부지깽이 추출물에서 장 내분비세포로부터의 장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cholecyctokinin) 및 세로토닌(serotonin) 분비, 배후 미주 신경복합체(dorsal vagal complex; DVC) 및 시상하부 궁상핵(arcuate nucleus of the hypothalamus; ARC)의 c-fos 신경세포 활성화, 장의 운동성으로서 위가 비워지는 속도의 지연 효과 등을 확인했다.

장·뇌축(gut-brain axis) 이론이란 장이 두뇌와 미주신경을 통해 소통하면서 사실상 ‘제2 두뇌’역할을 한다는 새로운 이론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에 의해 즉각적으로 식품 섭취가 조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기전은 모르고 있었다.

장은 내부를 통과하는 식품 성분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장 호르몬들을 분비시켜 이 호르몬들이 중추신경계의 섭식 영역에 장을 통과하는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장으로부터 이 정보를 전달받은 중추신경계는 장의 운동성, 소화과정, 식품성분의 흡수 등을 포함하는 식품 섭취를 조절한다. 이 일련의 회로를 장·뇌축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식품섭취 회로라고 한다.

이 회로는 중추신경계에 물질을 직접적으로 주입하는 방법이 아니라, 장을 통과하는 식품성분의 정보를 장 호르몬 등이 간접적으로 중추신경계에 전달하게 하는 방법으로서, blood-brain barrier와 관련이 없으며, 중추신경계의 직접적인 자극으로부터 유발되는 문제와도 관련이 없다.

이 연구팀은 장 내분비세포로부터의 장 호르몬 분비, 배후 미주 신경 복합체(dorsal vagal complex; DVC) 및 시상하부 궁상핵 (arcuate nucleus of the hypothalamus; ARC)의 신경세포 활성화, 장의 운동성 등의 장·뇌축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식품섭취 회로의 실험방법을 구축했다.

김혜영 박사는 “식품으로 섭취해 온 한국 특산 식물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동물실험 등을 거쳐 부지깽이 나물을 기능성 소재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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