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산업 '철벽 중국시장' 빗장 연다

중국 현지화 진출 지원센터 개소…의료기기 수출 육성

중국 내 생산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중국 현지화 진출 지원센터'가 본격 가동, 국산 의료기기 수출에 지원에 나선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와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화)은 12월 14일부터 중국 옌청(塩城, 염성)시에 설치되는 '중국 현지화 진출 지원센터'가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통해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이 설치‧운영하는 것으로, 2016년 연두업무보고 “바이오헬스 7대강국 도약”의 후속조치로 추진된 것이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중국 내 생산시설 설치를 위해 현지법인 설립, 판로개척, 인‧허가 획득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전체산업의 수출액이 올해 들어 전년대비 8.5% 감소하는 부진 속에서도, 의료기기를 포함한 보건산업은 올해 100억달러에 근접한 수출액 달성(전년대비 19% 성장)이 기대된다.

이 중 의료기기산업은 정부의 R&D투자, 해외진출 지원 등의 실적으로 올해 3분기까지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6% 성장하는 등 우리 경제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유망산업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해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유망 의료기기 산업이 진출할만한 틈새시장이 곳곳에 존재한다.하지만, 이러한 신흥국들은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대하고 있어, 국내 의료기기 업체가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중국의 경우 수입제품에 대해 높은 허가수수료를 책정하고, 전체 의료기관의 84%(병상 수 기준)를 차지하는 공립병원이 자국산 제품 사용률 70%를 준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에 중국시장이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된 '중국 현지화 진출 지원센터'는 국내 의료기기기업의 중국 현지 생산시설 설치를 지원하여,우리 기업의 제품이 중국 내 생산제품이 받는 혜택을 동일하게 받도록 함으로써 공립병원을 포함한 중국 의료기기시장을 적극 개척하도록 나설 예정이다.

센터 운영의 실무를 맡은 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15년부터 우리 의료기기기업의 중국 내 집적지 선정을 위해 여러 후보도시를 대상으로 시장현황, 지방정부의 유치의지, 국내기업의 수요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여 옌청시를 최종 낙점했다.

이는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여러 부품업체를 포함한 국내업체 60여개社가 자리잡고 있어 연관산업 간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등 대규모 시장이 인근에 위치한 점 등을 높게 평가한 결과이다.

개소식에 참석한 이동욱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달 개소한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가 첨단의료기기의 신속한 제품화를 지원하는 기관이라면 '중국 현지화 진출 지원센터'는 13억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최전선이 될 것”이라며 “의료기기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국외 투트랙(two-track) 지원이 결실을 맺어 우리 국산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날 개소식을 전후해 중국 옌청시 경제기술개발구, 옌청식약국 관계자 등과 간담회 자리를 가지면서 우리 기업의 원활한 조기정착을 위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의료기기 및 의료기관의 중국진출에 관한 상호 협력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특히 옌청시 개발구는 이날  한국 의료기기, 의료기관의 진출 시 우대 제공, 양국간 의료기술 교류, 의료인력 육성 및 교육, 양국간 상호 투자개방 등 협력을 위한 기본방향을 토대로, 해외 임상시험 상호인정 등 중국 내 의료기기 임상시험 기간‧절차 단축방안, 인‧허가 획득 지원, 개발구 내 병원과의 연계협력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복지부에 제안했다.

이에 이 국장과 경제기술개발구를 대표하는 곽옥생 당서기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양 기관 간 합의록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키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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