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활발한 대장암 치료제, 표적항암제에서 복합항암제로

새로운 타깃 유전자를 대상으로 한 표적항암제 출시 예상

▲대장암 표적항암제로 사용되는 '잘트랩(좌)'과 '아바스틴(우)'

대장암은 폐암, 간암, 위암에 이어 국내 암환자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다. 서구식 식습관의 증가 등으로 인해 매년 수십만명 이상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환자 중 1/4 정도가 이미 전이된 상태에서 대장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에 대한 화학항암제는 여러 약이 사용된다. 가장 많이 쓰이는 '5-FU', '시스플라틴', '젬자'를 포함해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 '젤로다', '류코보린', 'TS-1' 등의 화학항암제가 고루 사용된다.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경우 5-FU가 가장 널리 쓰이며, 5-FU의 효과를 증폭시키는 성분들을 배합한 '플폭스(FOLFOX, 류코보린+5-FU+옥살리플라틴)', '폴피리(FOLFIRI, 류코보린+5-FU+이리노테칸)' 등의 복합항암제도 1차 치료제로 사용된다.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는 트리플루리딘(Trifluridine)과 티피라실 하이드로클로라이드(Tipiracil hydrochloride)의 복합제인 '론서프(Lonsurf)'가 표준치료 후에도 암이 진행된 환자에게 투여 가능하도록 FDA 3-4차 치료제로 승인돼 치료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대장암에 대한 표적항암제는 EGFR 유전자를 타깃으로 한 '얼비툭스(Erbitux, 세툭시맙)'와 '벡티빅스(Vectibix, 파니투무맙)'가 대표적이다. 이 표적항암제는 K-RAS exon2 정상형(wild-type)인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만 처방된다.

VEGF억제제로 5-FU 계통의 약물과 함께 처방되는 로슈의 '아바스틴(Avastin, 베바시주맙)', 마찬가지로 VEGF를 대상으로 옥살리플라틴 불응환자에게 처방되는 사노피의 '잘트랩(Zaltrap, 애플리버셉트)', 아바스틴이나 EGFR 타깃항체에서 효과를 못 본 환자에게 처방되는 바이엘의 '스티바가(Stivarga, 레고라페닙)' 등이 국내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밖에도 대장암 치료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 9월 미국제약연구제조협회(PhRMA)가 발간한 암 치료제 보고서에 따르면, 대장암 분야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의약품은 약 35종으로, 현재 개발된 EGFR, VEGFR2, topoisomerase I 저해제 뿐 아니라 PI3K, Her3, mTOR, Her2, FLT-4, c-MET 등 새로운 타깃 유전자를 대상으로 한 표적항암제가 곧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흑생종과 폐암 부문에만 적용되는 3세대 면역항암제 역시 대장암에 대한 임상이 한창 진행 중이다. BMS의 '옵디보(Opdivo, 니볼루맙)'는 단독 혹은 항 CTLA-4 계열 면역항암제 '여보이(Yervoy, 이필리무맙)'과의 병용요법으로 대장암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MSD의 '키트루다(Keytruda, 펨브롤리주맙)'역시 단독 및 화학항암제와의 병용 임상 중이다.

이들 면역항암제들이 대장암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일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 등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 환자 범위를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 조만간 대장암 치료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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