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령인구 만성질환 유병률 90%

[신년 기획특집1-안티에이징 헬스라이프] 통계로 보는 만성질환

과거 전염병과 같은 급성질환이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암을 비롯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주 발병 질환으로 질병 패턴이 바뀌고 있다    

국내 만성질환자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노령인구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90%에 달하는 등 향후 더욱 가속될 고령화, 수명증가 등으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국민 10명 중 3명 만성질환자

실제 한국보건사업진흥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내 만성질환 진료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이 만성질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2010~2014년)간 만성질환 상병별 환자 수 증가율은 연평균 2.9%, 만성질환 진료비 증가율은 연평균 7.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보공단이 11개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정신 및 행동장애, 호흡기결핵,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신경계질환, 악성신생물, 갑상선장애, 간질환, 만성신부전증)에 대한 상병별 진료비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질환 환자는 2014년 기준으로 2013만 9천명이며, 상병별 비율은 고혈압성질환이 28%, 신경계질환이 16%, 정신행동장애가 13%, 당뇨병이 12%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만성질환 상황별 환자 수 연평균 증가율은 2.9%이며, 질환별 증가율은 만성신부전증이 12.9%, 악성신생물이 7.6%, 심장질환이 5.0% 순으로 증가하였고, 호흡기결핵 ?4.6%, 간질환 ?0.9%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14년 기준으로 만성질환 진료비는 18조 8,350억 원이며, 질환별 비율은 악성신생물이 24%인 약 4조 5천억 원, 정신행동장애가 14%로 약 2조 7천억 원, 고혈압성질환이 13%로 약 2조 5천억 원, 대뇌혈관질환이 11%로 약 2조 1천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만성질환 진료이용도 40~64세가 7,357천 명이고 65세 이상이 4733천 명, 40세 미만이 2,200천 명으로 총 1만4291천 명으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65세 이상이 5.7%로 가장 높았으며, 40~64세 미만이 28%, 40세 미만이 ?2.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들은 우리나라의 GDP가 1조 4천억 달러인 것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수치다. 게다가 만성질환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7.3%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신경계질환과 정신행동장애가 각각 11.2%로 상당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만성질환 환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고,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만성질환 연평균 증가율 또한 5.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건강에 취약한 노령인구의 만성질환 증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수치는 만성질환 환자 비율의 51%를 차지하고 있는 40-65세 인구 중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령인구 층에 접어들면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만성질환 중 고혈압성질환의 유병률이 가장 높으며, 당뇨병 발병의 연평균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사망원인 상위 10개 중 7개 차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전체 사망률의 81%를 차지하는 한편 사망원인 상위 10위 가운데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 간질환, 고혈압성 질환 등 7개가 만성질환인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주요 만성질환과 생활습관 위험요인 등의 현황에 대해 국가승인통계와 유관기관 공개자료 등을 활용해 분석한 통계집인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만성질환 중에서는 암에 의한 사망률이 3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순환기계 질환(27%) △당뇨병(5%) △만성 하기도질환(3%)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순환기계 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 암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70%를 차지(전체 사망자의 57%)했다. 고혈압, 고콜레스트롤혈증, 당뇨병, 비만 등은 관리암 잘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데도 치료율은 낮았다. 성인 10명중 3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은 치료율이 53.6%에 불과했고 고콜레스트롤혈증은 14.8%에 불과했다.

우리나라의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32.3명으로 경제협력기구(OECD)평균(22.8)을 웃돌았고, 예방이나 치료를 통해 막을 수 있었던 사망을 뜻하는 회피 가능 사망률'역시 38.8로 높은 수준이다. 

반면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는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요인에 대한 관리는 미흡하거나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의 경우 27.0%(‘11년)→25.8%(‘12년)→24.1%(‘13년)로 꾸준히 낮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2.1%(‘13년 기준)로 4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30~50대 남자 현재 흡연자 중 90% 이상은 매일 흡연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음주의 경우도 19세 이상 성인 440만명이 고위험 음주자이고, 성인 남자 2명 중 1명, 여자 5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폭음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성인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05년 68.5%에서 ‘13년 4702%로 감소하고 있다.

이밖에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비만 등은 적절히 관리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율과 합병증 관리율 등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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