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면역항암제 ‘펙사벡’으로 글로벌 공략

[신년특집 2-뜨는 바이오 뛰는 기업] 코스닥 바이오 IPO 최대어, 기술특례 최고등급 ‘AA'

▲신라젠 면역항암제 '펙사벡' 기전 모식도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기반의 혁신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2006년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설립된 이후 '장외시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라 불리며 코스닥 바이오 IPO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매출액 18억원에 영업손실 237억원이라는 적자 실적에도 불구하고 기술특례제도에서 최고 수준인 AA등급을 획득하며 지난 12월 6일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신라젠의 주 사업은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감염 및 사멸시키는 유전자 재조합 항암바이러스(Oncolytic Virus)를 이용한 혁신 항암제 개발이다. 이를 위해 신라젠은 2010년,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바이오업체 제네렉스(현 신라젠바이오)를 인수했다.

신라젠이 연구 중인 주요 신약후보물질은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된 항암제 '펙사벡(Pexa-Vec)'이다. 제네렉스에서 이전받은 원천기술로 개발 중인 펙사벡은 1904년 첫 보고된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암세포만 선별적으로 살상하도록 만든 항암제이다.

이 바이러스는 암세포 내에서만 증식하고, 세포 파괴 과정에서 체내 면역 반응을 촉진시켜 지속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한다. 또한 암세포와 연결된 혈관세포를 폐쇄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작용도 한다. 이러한 복수의 작용기전은 '펙사벡'의 항암효과를 한층 강화시킨다. 부작용 역시 해열제로 통제 가능한 감기유사증상이 대부분이라 안전성도 높다

펙사벡은 2015년 4월 미국 FDA로부터 글로벌 임상 3상 허가를 받았으며, 한국, 대만, 태국, 뉴질랜드 등에서 말기 간암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라젠은 오는 2019년 펙사벡 임상을 완료해 2020년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 성장과 맞물려, 펙사벡 출시로 예상되는 기대수익은 매출 및 로열티를 합쳐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정부 역시 펙사벡의 상업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 2015년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 약 1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신라젠은 향후 펙사벡의 적응증과 병용치료를 간암, 신장암(중국), 대장암(중국, 유럽)에서 기타고형암, 피부암, 유방암, 방광암 등 다수의 암종으로 늘릴 계획이며, 고유 플랫폼 기술(SOLVE)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항암 바이러스 개발에도 앞장서 지속적인 신약후보제품을 인라이선스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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