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산업 164조 … 1조 매출기업도 19개사

[신년특집 3-식품, 미래산업으로 키운다]

▲CJ 비비고가 프랑스에서 연린 ‘한식 문화를 입다, 한식 창조경제를 심다’ 행사에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식품산업이 최근 10년동안 80% 가까이 급성장하면서 고용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자 각 지자체들이 식품부문에 눈길을 돌리면서 식품산업이 미래의 핵심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식품산업 규모는 2014년 기준 약 164조원으로 전년대비 4.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음식료품 제조업이 3.4% 증가한  80조원, 외식업은 5.4% 증가한 84조원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가 최근 밝힌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 지표'에 따르면 2004년도에 92조 규모였던 식품산업은 지난 10년간 72조원이 늘면서 164조원으로 78.2% 급성장하는 등 미래 산업을 이끌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충주, 예천, 영월 등 일부 지자체들이 식용곤충을 식량자원으로 활용한 각종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지자체들은 ‘곤충산업의 메카’를 표방하며 곤충산업단지와 미래곤충산업화센터를 조성하는가 하면 곤충을 테마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창출에 상당 기여

식품산업이 고용창출에도 상당부분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식품산업 생산실적 보고 업체수는 3만7793개소로 전년의 3만7208개소에 비해 1.6%, 종업원수는 42만1244명으로 전년 39만9528명에 비해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수가 가장 많은 품목은 김치(249개)이고, 김 가공품(235개)이 뒤를 이었다. 출하액이 가장 큰 품목은 포장육, 우유, 맥주 순으로 나타났다.

김치와 김 가공공장이 증가하자 전주와 목포, 화성 등 일부 지자체는 이를 사업화로 하거나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김제와 임실 등은 발효식품과 양념식품 등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지역 인지도를 높이면서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간편식 시장 2조원 넘어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노령화 등으로 간편식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가 2009년 71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예측됐다. 당초 가정식은 기술부족과 제품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이디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고객층을 넓혀나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1990년 9.0%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520만명으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은 27.2%를 차지한데 이어 2035년에는 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가구의 증가는 혼밥·혼술 문화를 보편화하는 촉진제 역할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 76%였던 가족동반 저녁 식사율이 2015년 64.7%로 10년 사이에 11.3%p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5년 업종별 생산실적은 식품제조·가공업이 39조2077억원(55.7%)으로 가장 많았고, 식육포장처리업(12조374억원, 17.1%), 유가공업(6조1300억원, 8.7%), 용기·포장지제조업(5조8906억원, 8.4%), 식육가공업(4조2731억원, 6.1%), 식품첨가물제조업(1조4055억원, 2.0%), 건강기능식품제조업(1조1332억원, 1.6%) 순이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여 식육가공업과 유가공업은 각각 7.5%(2984억원), 2.6%(1555억원) 증가한 반면, 식품제조·가공업, 식품첨가물제조업, 용기·포장류제조업은 각각 5.7%(2조3731억원), 21.9%(3939억원), 4.2%(2597억원)감소했다.

커피(-3714억원), 음료류(-2122억원), 빵·떡류(-1884억원), 설탕(-1028억원) 제조업체 등의 생산이 감소됨에 따라 식품, 식품첨가물, 용기·포장류 제조업의 생산실적은 줄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1조기업 19개사

한해 매출액이 1조원 이상인 식품제조기업은 2015년 19개사이며, 전년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곳은 14개사로 집계됐다.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서울우유, 오비맥주, 농협사료, 삼양사, 대한제당으로 나타났으며 삼립식품은 매출 1조원 수성에 실패했다.

매출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CJ제일제당으로 4조539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어서 롯데칠성음료가 2조1948억원으로 1위와 큰 격차를 유지하면서 뒤를 이었다. 또 농심, 오뚜기, 롯데제과가 뒤를 바짝 추적하면서 5위권을 유지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지가 선정한 2000개 주요 글로벌 기업 중 음식료품 관련 기업은 담배제조업을 포함해 112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식품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 33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과 영국은 각각 10개사, 일본과 캐나다는 각각 7개사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3개 사로 프랑스 4개사에 이어 공동 7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식품시장은 자동차, IT, 철강시장을 합한 것 보다 크다”면서 “이 같은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지자체에서 일고 있는 식품분야 진출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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