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식량 '보고(寶庫)' 바다를 경작한다

[신년특집 3-식품, 미래산업으로 키운다] 수산식품 개발 위해 옷소매 걷어 붙여…올해 13조 확대

▲화성에 들어설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감도.

정부가 수산식품산업의 육성 발전을 위해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 전통수산식품의 고부가가치화 및 수출상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해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통수산가공식품 개발 및 상용화’ 연구개발과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수산식품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냉동품 위주로 수산물 가공품을 생산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전략상품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향후 5년간 정부출연금 109억원을 투입하여 소비자 수요에 부합되는 품질, 저장성, 관능성 향상 등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수출유망상품이나 편의식품 등 전통수산가공식품의 상품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이에 앞서 지난 2014년, 수산가공식품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어식백세(魚食百歲) 시대를 여는 수산가공식품산업 발전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식품과 외식산업 성장 추세와 웰빙식품 선호 등에 따른 수산식품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다 특히 수산식품의 생산과 소비패턴도 달라지고 있는데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개발이 성공을 거두면 수산식품산업 외연이 확대돼 2014년 8조5000억원의 수산식품 시장이 올해는 13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산물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산물 국가통합브랜드 ‘케이피쉬(K-FISH)' 제품이 지난해 4월 처음 출시되어 중국시장에 선적됐다. 당시 중국 대륙으로 수출된 수산물은 6개업체 23개 제품으로 김, 굴, 해삼, 미역, 다시마 등 가공식품이 주를 이뤘다. ‘케이피쉬’는 지난해 5월 중국 선양에서 개최된 ‘코리아 브랜드 & 한류상품박람회’에서 독자 홍보관을 통해 중국 소비자와 구매상에게 각인됐다.

정부가 수산식품에 관심을 보이자 부산과 목포 등 일부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아이템으로 수산식품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부산시, 최고 수산 인프라 갖춰

부산시는 지난달 22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수산식품연구소 설립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부산시가 수산식품산업의 고도화 및 글로벌화를 위해 추진 중인 SeaFood Valley 조성 계획과 국립수산과학원의 R&D 융·복합 수산식품산업 활성화 계획이 ‘국가 수산식품산업 육성’이라는 목표와 일치하여 성사된 것이다.

부산은 국내 최고의 수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소자본·저차·내수 중심의 현행 수산식품산업으로는 소비자 니즈 대응 및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산시는 수산식품 R&D, 산·학(연)·관 네트워킹, 지식 서비스 제공, 창업·마케팅 지원 등을 수행하는 SeaFood Valley를 조성하여  지역에 산재된 수산식품산업을 클러스터화 함으로써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고 연관산업을 동반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가 수산식품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정부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국립수산과학원과 상호 협력해 수산식품연구소 설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부산이 수산물 생산·유통뿐만 아니라 국내 수산식품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산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시·화성시, 김으로 승부

목포시는 김 가공 식품의 미래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목포시가 최근 개최한 ‘김 가공식품의 미래산업화’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해조류 중 김 수출액이 82%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등 우리나라가 김 산업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2020년 수출액 1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수 품종과 양식기술 개발·보급, 품질·안전성 확보,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위한 김산업연구소와 같은 전문기관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김산업연구소는 기초 인프라가 갖춰진 목포에 설립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목포시도 “전국 물김 생산량의 78%를 차지하는 김 최대 생산지인 전남에서 김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전략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본 인프라가 갖춰진 목포에 유치해야 한다”며 김산업연구소 유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김 특화산업 육성에 앞장서 온 화성시가 해양수산부 주관 ‘2017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75억원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갯벌김 상품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화성시는 화옹간척지 4공구 에코팜랜드 15만2320㎡ 면적에 내년 3월 이전에 공사를 착공, 2019년 11월까지 총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화성 갯벌김을 테마로 마른김과 조미김 가공시설과 연구홍보종합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또 경기남부수협과 MOU를 체결하고 화성 김 공동브랜드 및 디자인, 패키지 상품 개발, 홍보, 마케팅 등 사전 판로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화성시는 거점단지가 조성되면 화성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물김 원초로 연간 120만속의 마른김과 100만속의 조미김 가공이 가능해져 중국과 미국 일본 동남아 등 113억원 상당의 프리미엄 상품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식품산업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되면서 미래성장동력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여러 지자체들이 풍부한 수산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개발 및 가공 유통사업에 나서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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