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20% 저렴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6~7인가구 기준 17만1193원

서울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대형마트에 비해 20% 가량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설 수요가 많은 36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6~7인 가족 기준으로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7만1193원,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1만4707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9~10일 이틀간 경동시장․통인시장․망원시장 등 전통시장 50곳, 대형마트 10곳, 가락몰 등 총 61곳을 직접 방문하여 주요 설 성수품의 소매비용을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특히 가락시장에 위치한 가락몰에서의 구매비용은 16만4610원으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비해 각각 4%, 23%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치구별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강남구․관악구․종로구가 평균 18만원대로 높은 반면, 마포구․동대문구․도봉구는 평균 15만원대로 낮은 편이었다.

공사는 “점차 간소화되고 있는 차례상차림 추세를 반영해서 일부 품목의 조사단위를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면서 “달걀은 기존 30개에서 10개, 사과․배․단감은 5과에서 3과로 조사기준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이번 설에 사과는 공급이 양호할 것이나, 전체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배는 장기 저장성이 좋지 않아 설 성수기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와 배추는 생육기 태풍 ‘차바’ 등 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고 정부의 비축물량 집중 공급도 예정되어 있어 수급이 원활하겠으나 설 명절 수요 증가로 반짝 오름 시세를 전망했다.

동태와 명태포는 러시아산 반입량이 충분하고 정부 비축물량 방출로 가격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국내산 참조기는 어획량 감소로 고단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산 쇠고기는 지난달에 비해 출하량 늘겠으나 설 대목으로 가격이 소폭 오르고 국내산 돼지고기(앞다리살)는 생산량 늘어 다소 저렴해질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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