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역발상으로 히트 친 제품들 "이유 있네"

안경렌즈 `케미포그마킹’,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발 등 인기몰이

미 3M사의 접착식 메모지 '포스트 잇'은 실수를 발상의 전환으로 성공작으로 만든 발명품으로 유명하다. 연구소 한 직원의 실수로 개발된 접착제를 동료 직원이 획기적인 역발상 아이디어로 실용화해 세기적인 위대한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이처럼 실수나 발상의 전환, 또는 불편함을 되려 성공 포인트로 바꿔 히트 제품으로 탄생한 사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안경렌즈 리더사인 케미렌즈의 '포그마킹' 기술은 불편함을 거꾸로 아이디어로 연결시켜 성공한 최근의 사례도 꼽을 만하다. '포그마킹'은 입김을 훅 불거나, 요즘처럼 추운 밖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김서림으로 뿌옇게 된 렌즈에 정품을 나타내는 영문 로고 `CHEMI ‘가 떠오르고 김서림이 사라지면 로고 또한 슬며시 없어지는 기법이다.

로고 표시된 렌즈 부위에 특수 코팅을 입혀 김서림이 덮이지 않도록 한 유일한 기술이다. 렌즈에 발생하는 김서림의 불편함을 역발상으로 만든 제품이다. 

안경렌즈의 특성상, 정품 확인이 어려운 고객들에게 흥미 유발과 신뢰감을 주어, 이 제품은 지난 2015년 출시이후 2년만에 총 400만장이 넘게 팔려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금강제화의 랜드로바 고어텍스 서라운드’ 신발은 밑창에 구멍이 뚫렸는데 물은 들어오지 않고 땀을 배출해 주는 기능으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신발의 위 아래로 1평방인치당 90억개 이상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져 있다.

이 구멍은 물방울 입자보다 2만 배 이상 작고, 수증기 분자보다는 700배 이상 크기 때문에 외부의 비나 눈 같은 액체는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고 반대로 몸에서 나는 땀은 밖으로 배출시킨다. 위아래로 구멍이 나 있지만 입자 크기 차이를 이용해 방수와 투습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다.

유니끌로의 기능성 속옷 브랜드 `에어리즘’은 더울수록 껴 입어야 쾌적함이 향상되는 역발상 기능으로 히트를 쳤다. 이 속옷은 옷안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는 공기층을 형성해 한 장 더 입었을 때 쾌적함이 배가 된다.

케미렌즈의 관계자는 “케미포그마킹 기술은 안경의 김서림을 단순히 불편하다는 편견을 역발상으로 깬 성공 제품”이라며 “이런 제품들은 차별화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 시장에서 살아남는 수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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