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中 사드 보복에도 중국 진출 활발

중국 현지 법인‧합작 통해 시장 진출 가시화 … 中 의약품 시장 급성장 따라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의 보복성 제재가 산업계 전 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제약업계만이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혐한기류로 관광과 연예, 화장품 산업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제약엄계의 대 중국진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이들 제약업체들은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시장 진출을 가시화 하고 있다는 것.

국내 제약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활기를 띠는데는 중국이 바이오 제약의 강자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중국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제약시장은 이에 힘입어 연간 6~9%씩 성장하면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주요 생산지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중국 의약품 시장은 2015년 1152억달러에서 2020년 1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이점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현지 법인과 연구소를 설립하거나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대웅제약, 현지 법인 설립 통해 협력관계 구축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2006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심양약대 교수들과 정신분열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료제, 류마티스 치료제, 데포주사제, 신약개발을 위한 분자모델링 연구 등 신제품 및 신약 분야에서 총 5건의 협력연구 과제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심양약대와 신약 후보물질 및 신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심양약대 내에 대웅연구실 설립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심양약대와 공동연구 MOU를 맺었으며 이번 논의를 통해 실행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산학협력과 더불어, 번시 정부와도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중국 정부는 대웅제약이 요청한 중국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기간 단축에 적극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요녕대웅제약의 허가 지원 전담 인력을 배정했다. 또한 중국 내 고신기술 인증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심양에 위치한 요녕대웅제약에서는 2017년부터 내용액제 완제품 등을 직접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차세대 항암 치료제 공동 개발

한미약품은 중국 바이오기업과 차세대 항암 치료제를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중국 대표 바이오기업인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면역항암 이중항체 공동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면역항암 이중항체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치료제와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 항암치료가 동시에 가능하다. 오는 2019년 임상 1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신약 후보 물질에는 한미약품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 '펜텀바디'가 작용됐다.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두개의 타깃에 동시에 결합하는 기술이다. 한미약품은 펜탐바디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타겟의 이중항체 신약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의 개발과 허가 및 상업화를 주도하며 이노벤트는 중국 내 개발과 허가 및 상업화, 제품 생산을 맡는다.

알테오젠, 바이오시밀러 공동 개발·기술 이전

바이오베터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 알테오젠은 지난달 중국의 치루제약과 유방암·위암치료제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공동 개발 및 기술이전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테오젠이 개발한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의 공동 개발과 중국 내 승인, 생산 및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규모 및 조건은 양사의 협의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금 및 개발단계별 마일스톤, 그리고 제품 출시 시 별도의 로열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 세계 약 8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허셉틴의 중국 시장규모는 약 7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알테오젠은 브라질 제약사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공동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일본의 키세이제약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개발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휴온스, 中 점안제 공장 완공

휴온스는 최근 중국 현지에 점안제 공장을 완공한 것을 계기로 대 중국 점안제 사업이 활력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에 혈액제를 공급하고 있는 녹십자 또한 올해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동화약품은 국산 신약 23호 자보란테의 중국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및 공급‧판매 계약을 성지아이비팜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성지아이비팜에게 중국 내 제품 등록, 수입, 상업화, 마케팅, 판매를 위한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같은 활발한 움직임과는 달리 일부 업체들의 경우, 중국과의 계약이 일방적으로 해지되는 등 석연치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달 보타바이오가 중국 산동롱욱에너지유한공사와 체결한 1729억원 규모의 물품 공급계약이 해지된 데다 지난해 12월 유한양행이 중국 제약사 뤄신과 체결한 1억2000만달러 규모의 비소세포 폐암 표적치료제 'YH25448'의 기술수출계약이 해지되는 등 석연치 않은 일이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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