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에 분주한 정치권…의협 정총서 "표심잡자"

유력 후보들은 모두 불참, 각 당 의원들 의료계 정책 제안에 "공조할 것" 지지 호소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대선을 2주 앞두고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총회에는 유력 후보 당의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의사들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다만, 대선주자들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각 후보들이 보내는 영상 축하 메세지도 2명의 후보만 보내왔으며, 의사 출신인 안철수 후보는 메세지 조차도 전달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샀다. 

이날 의협 정기총회 자리에 가장 많이 참석한 당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의원, 전현희 의원, 전혜숙 의원, 권미혁 의원들이 참석해 문재인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우선 문재인 후보는 축하 영상 메세지를 통해 "지금 저희 선대위 저출산고령화 대책위에도 많은 의료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정책을 제안을 주셨다. 저희 정책과 공약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무엇보다 의료인들이 전문인으로서 자긍심과 긍지를 갖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주요 보건정책 결정과정에서부터 의료전문가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겠다. 상식과 정의가 바로서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언급했다.

특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원격의료 저지' 등 의료계와 공조를 강조하며 대의원들의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양 의원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의 경우 칭찬받을 일이 많이 있다"며 "박근혜 정부때 원격의료를 저지한 것이 바로 우리당이다. 우리 당이 막아내지 않았으면 아마 현재 전국 의원급 병원들이 상당히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은 또 "추무진 회장으로부터 5대 정책 제안서 잘 받았다"며 "100%는 아니지만 이 정책의 상당수는 민주당이 공감하고 있다. 가능하면 정책 공약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문재인 후보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수가-저부담을 적정수가, 적정부담으로 개선하며 원격의료를 막고 사무장병원과 노인정액제, 현지실사 및 조사제도를 손볼 것을 약속드린다"며 "노인정액제 역시 당장 개선이 필요하다. 의사들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전현희 의원과 전혜숙 의원도 의료계의 옥죄는 각종 규제들을 막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협 회장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도 참석해 의료계의 어려움을 법안에 잘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유 한국당에서는 신상진 의원, 윤종필 의원, 김순례 의원이 참석해 홍준표 후보를 지지를 이어갔다.

가장 먼저 홍준표 후보는 축하 영상메세지를 통해 "이제 백세시대가 공격적으로 다가옴에 따라 의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부와 의협이 국민건강을 지키는 파트너라는 마음으로 함께 갈 것이다.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의협과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

이후 신상진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의료계가 늘 어렵다는 것은 국회에 있으면서 잘 지켜보고 있다. 그런데 17년 전 의약분업 시절이나 지금이나 비슷한것 같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의협 총회때 장관, 차관도 오시지 않고 있다. 의사 출신이 장관 해봤자 기대 했다가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의료계의 곤란한 부분에 대해 대의원과 전국의사들이 단합해서 국회, 정부기관에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며 "어려운 문제가 하나씩 해결하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좋은 의견들을 주시면 훌륭한 의원님들과 손잡과 의료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하며 의료계는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건강을 수호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보태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윤종필 의원도 "의료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의료계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

국민의당에서는 천정배 의원이 참석해 안철수 후보가 의사출신이라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은 "우리당은 의사출신 대통령을 만들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의료분야의 공공성이 유지되고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의사 여러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정부와 여러 의협을 비롯한 관련단체들은 일방통행식의 의사소통이 아닌 모든 문제에 대해 서로를 존중하면서 소통과 논의를 거쳐 결정이뤄지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여당이 되던 야당이 되던 앞으로 3년동안 보건복지위원을 더하게 돼있다. 여러분 하시는 일에 작은 힘이나마 늘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박인숙 의원.

마지막으로 바른정당에서는 박인숙 의원이 참석해 유승민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의원은 특히 의료계에서 40년 간 활동한 의사였던 것을 강조하며 누구보다도 의료계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의료계 문제를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저는 모두 알고 있다"며 "저희 의원실은 항상 열려있다. 많은 의료계에서 와주시면 민원을 경청해서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민 건강을 위함과 의권이 정해져 있는 원칙에 입각해서 더 많은 목소리를 듣도락 하겠다"며 "앞으로도 의사들의 진료권을 보장을 위한 많은 법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정부인사로는 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관이 참석했으며 박국수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장, 최영현 한국보건의료인력개발원장, 김창휘 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 최남섭 대한치과의사협회장,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정총장에 유승민 후보 배우자 오선혜씨와 아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 씨는 바른정당 상징색인 하늘색 선거복을 입고, 정총회장 입구에서 의협 회원들에게 "유승민 후보 안사람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유승민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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