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 맞은 한일병원 "국내 최고 화상치료병원 목표"

530억 투여 2차 리모델링 진행…"환자 중심의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

"오는 2020년도에 진료수익이 1000억, 일평균 외래환자수가 2000명, 평균 입원환자 90%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80주년을 맞은 한일병원이 리모델링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다.

한일병원은 원내 추가 리모델링을 통해 국내 최고의 화상전문병원의 면모를 갖춰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일병원 박현수 원장은 25일 원내 세미나실에서 '창립 80주년 및 리모델링 준공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한일병원은 화상진료부문 경험은 어느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며 "화상진료에 대한 노하우는 전국 최고수준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에 따르면, 현재 연간 800명 이상의 화상 환자가 내원하고 있으며, 2005년 이후 화상환자 증가율은 연 평균 15% 이상 늘고 있다. 수술건수도 화상관련 수술이 가장 많다.

전기화상 환자는 연간 50~60명 정도 내원하고 있으며, 이 중 20건은 중환자로 분류되는 고압전기 환자였다.

박 원장은 "서울대·아산·삼성서울병원 및 전국 대학병원급에서도 한일병원으로 화상환자를 전원하고 있다"며 "화상분야 외과전문의가 24시간 항시 상주해,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진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상 진료 큰 축 담당하는 병원으로"

한일병원이 진료핵심시설 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화상진료센터다.

화상진료센터는 단순진료가 아닌 전문 연구와 교육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외래·병동·연구소 통합해 한 층에 배치하고 일반 환자와의 동선을 분리해 운영한다.

이에 대한 재정은 한전 출연금 293억원과 더불어 병원자금 15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으며 진료핵심시설에 대한 추가공사로 한전으로부터 126억 원을 추가로 출연을 받았다. 즉 530억원이 투여되는 대규모 공사다.

박 원장은 "화상센터 시설은 전 구역을 클린지역으로 설비해 감염에 취약한 화상환자들에게 안전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며 "화상피부재활치료실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상진료센터가 완공되는 시점에 맞춰 외국인 국제진료 전담팀을 구상해 외국인 환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며 "화상분야에 있어서 진료·교육·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화상진료 발전에 큰 축을 담당하는 병원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료의 질은 상급종합병원 수준…지역민 위한 의료접근성 강화도

한일병원은 장기 발전계획으로 병원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1단계 공사를 마치고 2단계 추가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1차 리모델링으로 기존 6인실 병실을 5인실로 조정하고 중환자실을 전체 멸균시설로 보강했으며, 개별 양압·온도제어시스템을 갖춘 수술실과 음압병실을 보유하게 됐다.

2차 추가 리모델링에서는 국가지정 음압시설과 응급의료센터, 통합화상진료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며, 2차 리모델링이 완공되는 시기에 맞춰 각종 서류 등을 온라인 발급하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는 등 스마트병원(Smart-Hospital)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한일병원 조인수 의료혁신실장.

한일병원 조인수 의료혁신실장은 "실제 1차 리모델링 이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각 병실을 5인실로 조정하고 병실마다 화장실을 설치해, 입원환자도 늘고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특히 응급의료센터와 심장뇌혈관센터를 재정비하고, 화상진료센터를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분야만큼은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진료수준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일병원은 지역 친화 병원으로써 역할을 다하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주변 지역인 노원구에는 종합병원이 상계백병원, 노원을지병원, 원자력병원이 있으며 중랑구는 서울의료원, 성북구는 고대안암병원 등이 있어 도봉구와 강북구 주민들을 불가피하게 타 지역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 원장은 "내원 환자 약 80%가 도봉·강북구 주민들로 지역거점병원으로서의 그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며 "신혼부부 등 인구유입이 많은 지역으로 새로워진 병원의 모습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마을버스, 지하철, 구청 현수막 광고 등 오프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전병원은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개원의 연수강좌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협약 ▲지역 암건강대학 강좌 ▲인근 지역 경로당 건강상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사랑의 장학금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한다.

끝으로 박 원장은 'VISION 2020'을 선포하며 향후 병원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박 원장은 "한일병원 비전 2020을 수립해 진료특성화를 통해 2020년까지 700병상 규모의 병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며 "지역주민들에게는 의료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크게 기여하는 병원,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병원, 사랑받는 병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역 내 다빈도 급성기 중증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응급의료센터와 심뇌혈관센터를 새롭게 재정비 하고 있다"며 "공통적으로 노인 환자가 많고 시간은 다투는 질환이니만큼 인력과 장비를 갖추면 지역 거점병원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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