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미'로 성장하는 모습 기대하며

[데스크칼럼]

지난해 신약 수출 계약 변경과 늑장 공시 논란 등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미약품이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경영시스템을 재편했다. 우종수 대표이사가 경영관리 부문을 맡고 권세창 대표이사가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형식이다.

한미약품의 이번 경영시스템 재편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이에 앞서 지난 2월 인적 쇄신 차원에서 관련 임원들의 사표를 수리한 후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이번 공동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종수 사장은 고혈압치료제인 아모잘탄과 고지혈증치료제인 로수젯 등의 상용화를 진두지휘했는가 하면 경영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권세창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이끌어온 신약 전문가이다. 따라서 이번 조직 개편은 신약개발에 대한 역량 집중과 전문성 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

이와함께 한미약품은 내부 규정을 만들어 임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최근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한미사이언스 이모씨가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억원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긴 협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 추징금 4678만여원을 선고했다. 한미약품으로서는 되새기고 싶지 않은 악몽일 것이다.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홈페이지를 개편, 자사 제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의학 정보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등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에도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미약품 안팎에서 벌어지고 일련의 움직임에서 지난날의 아픔을 재현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모습마저 엿보인다. 그러나 최근 한진해운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은영 전 회장이 미공개정보로 주식을 사전에 매각함으로써 손실을 피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 비추어 볼때 기업 내 최고 경영자의 인식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당초 기대했던 효과는 볼 수 없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때문에 신임 공동대표도 대표로서의 부담감이 상상 이상일 것이다. “완전히 새롭게 변한 한미, 신뢰받는 한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임 공동대표가 취임 이후 인터뷰나 간담회를 통해 줄곳 강조한 대목이다. 

이들 공동대표의 초심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한미’로 성장해 가는 당당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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