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도산율 7%…병원계 '허리' 사라진다

중소병원계, 중소병원의 불투명한 '미래' 우려…"생존 위한 지원 절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파악한 현재 중소병원의 경영상태를 보면 2016년도 병원급 폐업 의료기관 246곳으로, 2016년도 중소병원의 도산율이 7%에 달했다.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성규 부회장(동군산병원 이사장)은 9일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중소병원협회 제27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 '중소병원 미래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중소병원 경영상태 현황을 보고했다.

이성규 부회장은 "중소병원은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허리를 담당할 뿐 아니라 의료전달체계의 올바른 정립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소병원의 오늘날 현실은 저수가와 의료인력 부족, 중소병원에 대한 홀대 등의 상황 속에 중소병원에 대한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발간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통계자료를 들면서 중소병원의 미래를 걱정했다. 2016년도 종합병원은 341개소, 병원은 1514개소, 요양병원 1428개소 등 총 328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중 기관별 도산율은 종합병원 2.29%, 병원 7.63%, 요영병원 7.33%로 집계됐다. 지난해 폐업한 의료기관은 무려 246곳으로 종합병원 8곳, 병원 125곳, 요양병원 113곳이다. 

의료수익성 역시 마찬가지다. 2015년도 한국은행이 실시한 기업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100병상당 의료수익은 241억원인 반면 중소병원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쳤다. 

300병상이상 종합병원의 100병상당 의료수익은 129억원이었으며 160~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의 경우 86억원, 160병상 미만 종합병원은 10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수익 의료이익률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1.4%인 반면 160병상 미만의 종합병원의 경우 -2.2%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부회장은 중소병원 경영의 애로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우선 의료기관 특성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은 주변의료기관과의 경쟁의 어려움을 상대적으로 높게 지적하는 반면, 종합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인력확보의 어려움과 환자수 감소를 높꼽았다.

이 부회장은 "이 외에도 환자수 감소 주변의료기관과 경쟁,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개선을 위해 적정수가의 실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중소병원의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인력난 해소, 세제혜택, 지역거점병원 활성화 및 육성, 전문병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소병원계는 앞으로 중소병원의 역할을 재정비해 불합리한 경영환경을 대비하며 개선해 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대한중소병원협회 이송 회장은 "국민의 의료서비스 편의 증대와 보장성 강화, 환자 안전 등을 위한 정부 정책은 우리 병원계에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남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소병원은 신의료와 함께 선진병원의 모습을 갖추고 중소병원의 어려움과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중소병원계의 생존과 활로 개척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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