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최고조 ‘대상포진’, 면역력 강화가 정답

비에비스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 "발병 초기부터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수두를 알은 후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신경절로 이동해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절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여름철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상포진 진료 환자 자료를 살펴보면 여름철, 특히 8월에 진료인원이 최고조를 기록했다.

전문의들은 여름에 발병이 잦은 이유에 대해 폭염 및 냉방으로 인한 실내ㆍ외 큰 온도차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상포진은 보통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가려움증 및 통증을 동반한다. 수포는 대개 2주에 걸쳐서 변화하는데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 후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가 된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한 수준이다.

대개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번개가 내리치는 것 같이 아프다'와 같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고통이 심한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이 ‘통증의 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대상포진에 의한 합병증도 무섭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환자의 9~1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고, 60세 이상 환자는 최대 70%가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변화가 매우 특징적이므로 대개 증상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통해 치료하는데,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치유되지만 피부의 수포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있는 환자에서는 시각장애, 운동신경 마비, 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희망적인 것은 대상포진의 경우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다는 점이다. 백신을 접종할 경우 대상포진 발생률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40% 가량 감소되며, 특히 50대에서는 백신의 유효성이 70% 정도로 높다진다는 보고가 있다.

전문의들은 대상포진은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거의 걸리지 않으므로 50세 이상에서 1회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백신이 병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병에 걸렸을 때 통증을 줄여줄 수 있는 만큼 예방백신을 꼭 접종하고,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 가능하면 발병 초기부터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하므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영양가 있는 식단, 규칙적인 수면 등으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한편, 음주·흡연·과로 등을 삼가도록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기는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하루에 30분 정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로 빠르게 걷기, 등산, 조깅,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 체내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볕을 받아 합성되고, 나머지는 식품으로 보충된다. 비타민 D생성을 위해서는 하루에 적어도 20분 정도는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위해 요인이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몸속의 엔돌핀을 증가시키고, 신체의 면역력도 자연스럽게 올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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