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新성장동력 확보 위해 혁신신약 개발 ‘구슬땀’

[신년기획/ 제약사 R&D 24시] ‘빅5’ 중앙연구소를 가다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라 생산인구가 감소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성장률 둔화와 보호무역조치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경제성장을 견인할 구원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래성장동력원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가운데 제약기업 만이 고용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질 않는 빅5 제약사의 중앙연구소를 찾아 제약산업의 미래를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한양행글로벌 혁신신약 3개 목표…파이프라인 19개 2년새 두배

유한양행은 2014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뛰어넘은 국내 간판 제약회사다. 지난해는 3분기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또 다른 신기록을 양산해 냈다.

지난 2015년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이후 공격적으로 R&D에 투자를 강화하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앙연구소를 통해 2018년까지 글로벌 혁신 신약 3개를 내놓는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파이프라인은 2015년 9개에서 19개로 2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R&D 투자 비용도 2016년 865억원에서 지난해는 1000여억원을 집행했다.

유한양행은 내부 연구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더불어, 열린 마음으로 외부기관과 공동연개발 및 사업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중앙연구소의 내부 연구자원은 R&D 파이프라인 강화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외  대학교, 연구기관 및 벤처사와 유망한 약물표적과 치료제 탐색연구를 위한 공동연구 또는 기술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앙연구소는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넓은 연구공간과 우수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탐색과 약효평가에 필수적인 시살과 장비, 질량분석기, 단백질 정제시스템, 새로운 제형 연구를 위한 장비, 영상분석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녹십자, R&D 투자 비중 10% 이상…바이오의약품·백신 주력

녹십자는 연구개발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R&D는 미래의 매출액이며 GDP 성장의 원동력’ 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국내 업계 최고 수준으로 ‘R&D’에 투자해 왔으며 그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특히 녹십자 연구 개발의 산실인 ‘녹십자종합연구소’를 중심으로 우수 연구인력 확보와 핵심 역량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1982년 설립된 녹십자 종합연구소는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의약품 중심의 신약 연구 개발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녹십자는 현재 15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부문과 백신이 각각 7개, 합성신약 1개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전략품목인 1차성 면역결핍질환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 (IVIG SN)’과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F (GreenGene F)’,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Hunterase)’다.

이중 아이비글로불린 에스엔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제품허가를 취득, 남미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수출되고 있는 녹십자의 글로벌 주력 제품으로 현재 미국 FDA의 허가 전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 시험을 미국 및 캐나다 현지에서 성공리에 완료하여 허가 준비 중이다.

한미약품, 국내사 중 R&D 투자 1위…연구 인력만 550여명

올해 한미약품의 경영슬로건은 ‘제약강국을 위한 한미 혁신경영’이다. 한미약품이 혁신경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하는 것은 ‘신약 개발’이다.

국내 제약사중 R&D 투자 1위 업체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2016년 업계 최고 수준인 매출의 18.4%인 1626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지난해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18.3% 늘어난 1248억원을 신약 개발에 투자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R&D 연구인력은 550여명으로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한미약품의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팔탄 제제연구소, 서울 한미약품, 자회사인 한미정밀화학 연구소, 중국의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연구센터 등이 신약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가장 많고 경쟁력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상과 3상이 각 4개, 1상이 5개, 전 임상이 10개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당뇨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다. 지난 2016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에 계약금 4억 유료(약 5000억원), 성과보수 35억 유로(약 4조3000억원)에 기술 이전한 제품이다.

지난 2015년 미국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에 기술 이전한 면역질환치료 신약 ‘BTK면역치료제’도 주목할 신약 후보다.

대웅제약, 해외 연구소와 협력 시스템…나보타 미국·유럽 진출 박차

대웅제약이 해외 각 지역별 특화된 연구소 운영과 국내외 연구소간 오픈 콜레보레이션을 통해 활발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글로벌 연구조직은 용인에 위치한 대웅제약 생명과학연구소를 주축으로 미국 C&D 연구소, 중국 랴오닝연구소, 인도 하이데라바드 제품연구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수라바야 바이오연구소 등 해외 현지 연구소와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운영되고 있다.

생명과학연구소는 신약연구소, 바이오연구소, 신제품연구소, 원료의약연구소 등 4개 연구소로 구성됐다.

이처럼 대웅제약 연구소는 해외 현지 연구소와 유기적인 협력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불이 꺼지지 않고 24시간 운영된다.

대웅제약이 보유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항궤양제와 당뇨병 치료제, 섬유증 치료제, 그리고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이다. 섬유증 치료제는 임상2상, 당뇨병 치료제는 임상 1상 진행중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이룩한 R&D 투자 및 파이프라인 확대를 발판으로 올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18년은 자체개발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의 미국 FDA 승인 후 발매와 유럽진출을 목표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 제약업계 첫 중앙연구소 설림…후보물질 3개 연내 기술이전

종근당은 1972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제약연구의 신 지평을 열었다. 종근당은 중앙연구소를 통해 독자적인 원료 및 완제품의 연구개발을 위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우수인력 양성 및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연구 수행을 위한 기반을 확충해 왔다.

2011년에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안 종합연구소와 광교연구소를 통합한 효종연구소를 개소했다.

효종연구소는 전문성 강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술연구소, 신약연구소, 바이오연구소로 구분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신약연구소는 암, 당뇨, 이상지질혈증, 비만 등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관련된 신약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새벽(曉)을 여는 종소리(鐘)’라는 뜻의 ‘효종’은 글로벌 신약개발의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종근당의 의지를 담고 있다.

종근당이 보유중인 글로벌 파이프라인은 총 3개로, 증권가에서는 올중으로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CKD-506 자가면역질환치료제(HDAC6 저해제)는 유럽 임상 1상이 마무리단계에 있어 본격적인 라이센싱 아웃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임상 1상 IND 신청을 제출한 CKD-504 헌팅턴증후군 치료제(HDAC6 저해제)도 조만간에 임상 1상 개시가 기대된다. CKD-516 대장암치료제는 국내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중이다.


강성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