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화장품 지속적인 관리 강화 필수

[데스크칼럼]

어린이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실한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어린이 화장품은 기초 제품은 물론이고 메이크업용과 헤어·바디용까지 그 종류도 성인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키즈카페나 전용스파와 같은 어린이 뷰티 체험시설에도 립스틱, 파우더 등의 테스터 제품이 구비돼 있을 정도다.

아이들이 찾다보니 아이들이 잘 가는 곳에는 으레 화장품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한다. 근래에는 완구나 문구점에서도 어린이용 화장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해 5월 전국 초·중·고등학생 47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의 경우 초등학생 42.7%, 중학생 73.8%, 고등학생 76.1%가 색조화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도 거의 절반 가까이가 메이크업을 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품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는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여기에는 제조 과정은 물론이고 유통 상의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어린이 뷰티체험시설에 구비된 제품들은 유통기한을 지키지 않거나 뚜껑없이 방치되기도 해 각종 피부 부작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다 보니 교차오염의 위험도 크고 제조처를 제대로 알수 없는 제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고 어린이 뷰티체험시설에 대한 실태조사와 위생관리방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어린이 체험용 화장품이 성인 화장품 판매업소의 ‘테스터 화장품’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위생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태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어린이용 화장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발암논란이 있었던 타르색조 등은 사용이 금지되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은 표기가 의무화된다. 또 화장품 제조 때 제한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의 경우 성분명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함량까지 표시해야 한다.

식약처는 이와 함께 현재 12개로 나뉜 화장품 유형에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용 제품류’를 새로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들의 피부는 어른보다 상대적으로 여리고 약하다. 외부 자극에 대해서도 쉽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성인용보다 더욱 강화된 품질관리는 필수다. 그런 면에서 식약처의 이번 조치는 늦었지만 잘된 일이다.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보다 강화된 품질·안전관리에 힘써주기 바란다.















김혜란 편집국장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