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 치료제, 선택폭 넓어져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들과 저분자의약품들 출시예정

크론병, 궤양성대장염과 같은 염증성장질환은 복통과 설사, 대변을 참지 못하는 대변 절박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해당 증상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기존 중등증, 중증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는 생물학적 제제 중 1998년 미국 FAD에서 승인된 인플릭시맵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약제가 없었다. 해당 약제에 불응성이거나 장기간 복용하면서 반응이 소실된 환자는 지속되는 증상과 함께 병의 진행을 보고 있어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2017년부터 국내에서 인플릭시맵의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중등증, 중증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베돌리주맙이란 약제가 사용가능하면서 증상 호전과 병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베돌리주맙은 사이토카인을 생산하는 백혈구의 이동을 막는 약제로 치료 효과는 기존의 인플릭시맵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등도이상의 활성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병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베돌리주맙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추가로 입증한 데이터가 최근 유럽 크론병 및 대장염 학회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벨기에 루벤 대학병원의 세버린 퍼메이르(Severine Vermeire)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치료가 복잡한 질환으로, 베돌리주맙의 임상적 이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과학적 연구와 학술 교류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치료제로서 베돌리주맙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 중간 결과, 베돌리주맙 유도 반응 후 최대 1년 동안 치료를 중단했던 궤양성 대장염 환자도 베돌리주맙에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돌리주맙 치료를 받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들에서 임상적 결과에 대한 예측 인자로서의 심층관해를 관찰했는데, 52주에 위약군 대비 심층 관해를 보일 가능성이 약 3배 더 높았다.

경희의료원 염증성장질환센터 김효종 센터장은 “베돌리주맙은 염증성장질환의 원인인 사이토카인을 생산하는 백혈구가 혈관벽에 흡착되지 못하게 해, 질환의 진행을 막는다”라며 “특히, 장(腸)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인플리시맵에 의한 결핵 발생 등 전신적인 부작용이 적은 특징을 갖는다”라고 언급했다.

2018년에는 유스테키누맙 약제의 시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스테키누맙은 두 개의 사이토카인을 활성화시키는 단백질을 차단해 염증을 억제한다. 임상시험에서 인플릭시맵에 불응성인 환자 중 69%에서 치료 반응을 보여 난치성 크론병환자들에서 새로운 치료제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토파시티닙이란 약제도 난치성 궤양성 대장염 환자 치료 약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효종 센터장은 “새롭게 개발되는 약물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나의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인플릭시맵과 달리 2개 이상의 사이토카인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약제들이라는 점이다”라며 “현재, 염증성장질환의 원인인 사이토카인을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약물의 임상시험이 진행 또는 계획단계에 있어 그 효과가 입증되면 환자 개개인의 맞춤치료를 위한 발전으로 평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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