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제 감염 사고 방지 무균조제료 현실화 필요

조제보조인력 제도화 및 제약사에서 주사제 규격 다양화해야

주사제 사용 관련 감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사제 무균조제료를 현실화하고 조제 보조인력의 제도화 등 다양한 정책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서울대병원 약제부 배혜정 파트장은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주사제 사용과 환자 안전 관리’ 주제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주사제 사용과 관련된 감염관리 개선 방안 및 병원약사의 역할’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주사제 감염 사고가 크게 이슈화된 것은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하면서다. 2017년 12월에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4명의 신생아에게 종합영양수액제와 스모프리피도를 혼합해 중심정맥으로 5명에게 투여했다. 이중 4명이 사망한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프로박터프룬디 패혈증으로 신생아들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했다. 조사 결과, 리피드 주사제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발견됐으며 주사준비실 내 싱크대에서 동일한 균이 발견됐다.

이대목동 사례 이외에도 프로포폴 관련 감염 사례가 더 있다.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패혈증 의심환자 20명이 발생했다. 고장난 냉장고에 수일간 프로로폴 주사기를 보관한 것이 문제였다.

2015년 2월에는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에서 버려진 용기에 남아있던 프로포폴을 투약해 20대 환자가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으며, 2009년 9월에는 부산 소재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주사기를 12시간 이상 상온 보관해 20대 환자가 패혈증 등으로 사망했다.

배혜정 파트장은 “안전한 주사제 사용을 위해서는 △인력 △설비 △의약품 △수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스템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기관 약사인력 기준을 개정하고 조제 보조 인력 제도화해야 하며, 주사제 무균조제료를 현실화하는 건강보험 정책개선과 제약사에서 주사제 규격과 종류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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