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은 예술이 아닌 과학이다

이상훈 CM병원장

현대의학과 진보된 의학이란 무엇일까. 의학의 발전을 되돌아 보면 현대과학의 발전에 힘입으며 엄청난 발전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단적인 예로 CT나 MRI는 의사의 지식의 발전에 의한 것이 아닌 공학발전의 힘이고, 인공관절의 발달사는 재료공학의 발전에 의한 역사이다.

물론 이러한 현대의학도 수천 년 전 히포크라테스 시절에는 지금의 한의학과 같이 사람을 체질에 의해 구분하고 그에 의한 치료를 시행했다. 의사의 지식과 경험만으로 진을 해내다 보니 그런식의 막연한 분류만이 유일한 진단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대의학은 ‘실험적 방법에 기반한 과학적 사고’가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되는 근대과학 시대에 이르러서야 발전하기 시작한다.

바꿔 말하면 무려 천년이 넘도록 의학은 발전이 없다가 근대과학의 태동에 힘입어 발전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 이후부터는 과학 발전의 혜택을 입으며 현대의학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기 시작했다.

가끔 기치료를 위해서 티벳의 고승들에게 치료받았다는 사람들 이야기도 들린다. 이는 수천 년 전여러 나라들에서 이미 널리 행해져온 고대의학들이다.

단지 이러한 무당과 비슷한 치료에서부터 과학적 사고를 통해 발전했는지가 현대의학인지 아닌지를 가름하는 기준이 된다.

과거 비아그라가 나오기 전에는 남성의 성적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비과학적 치료가 전국적으로 널리 행해져왔었다. 수많은 기치료원에서부터 알 수 없는 전통의학들의 주 치료 대상이었다.

그러나 비아그라를 통해 현대의학에 의한 원인과 결과를 연결한 치료법이 나오자, 이제 전통의학은 막연한 고혈압이나 중풍등의 치료에 매달리고 있다. 뭔가 당장 나빠지지 않고 딱히 좋아지지도 않는 병들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현대 의학의 발전에 의해서 점차 사라져 갈 것이라고 본다.

이는 현대 의학은 현대 과학의 발전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은 과학이지 절대 막연한 예술이 아니다.

좀 더 과학적 판단으로 의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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