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가 의료기기산업 선도, 디지털헬스케어 허브로"

인터뷰/ 백종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백종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원장

백 원장 취임 후 '현장 목소리' 청취

원주 기업-정부 간 가교 역할 '톡톡'

"지금이 원주의료기기산업의 핵심기술과 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6월 20일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제7대 원장으로 취임한 백종수 원장의 포부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예고되면서 의료기기 산업은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는 신성장 핵심산업이 됐다.

이런 가운데 백종수 원장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방향을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내다보며 "원주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활성화 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백종수 원장은 단연 강원도의 전문가다. 그는 원주시 부시장을 역임하는 등 그간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온 인물이기도 하다.

백 원장은 “과거엔 강원도라고 하면 석타, 시멘트가 주요 품목이었다”며 “이젠 원주를 중심으로 의료기기산업이 수출되면서 의료기기가 명실상부 강원도의 1위 품목이 됐다”고 말했다.

◇한 단계 도약 위한 선결 과제

올해 20년을 맞이한 원주의료기기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백 원장이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현장' 이었다. 그는 취임 후 150여개 이상이 되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에서 직접 느껴야 기업들이 원하는 니즈를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백 원장은 "원주시에서 일할 때보다 기웝지원의 전선에 좀 가깝게 일하게 됐기 때문에 한층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백 원장은 원주 기업들이 정부의 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테크노밸리가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수많은 디지털 헬스케어 창업 기업이 생길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원주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백 원장은 "지난 20년간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목표는 국산화 비율을 높이는 것이었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변화하는 보건·의료 산업 환경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예방, 예측, 진단, 치료를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새로운 보건·의료 산업 환경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원주 의료기기 기업들이 대비를 할 수 있는 기초 공사를 단단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브랜드강화 시급

특히 그는 원주의료기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 지원과 브랜드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료기기 업체의 경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60~70%에 달한다"며 "글로벌 경쟁력이 없으면 해외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게 되며, 이는 곧바로 매출의 타격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진국에 비해 R&D에 대한 투자 비중이 낮은 편이라고 아쉬워했다.

백 원장은 "R&D는 우수한 연구 인력이 유입 되고 장시간에 걸쳐 노하우가 생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는 보건·의료 현장에서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고 이는 의료현장의 수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장점을 융합해 보건·의료 산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인재가 모일 수 있는 분위기를 원주 의료기기 클러스터에 정착 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재단은 해외인증 평가에 기업들에 도움이 되고자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협력해 10M 전자파 챔버를 구축할 계획이다. 10M 챔버는 강원의료기기전시회 개막식인 오는 9월 6일 착공식이 예정돼 있다. 또 기업의 브랜드 강화에 도움을 주고자 지속적으로 키메스(KIMES), 지메스(GMES), 메디카(MEDICA) 등 각종 국제의료기기전시회에 기업들의 참가를 지원해 기업들의 수출 판로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개방형 테스트 베드 구축

앞서 말했듯이 백 원장은 원주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는 정부에서도 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주요 테마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으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원주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허브로 조성, 다양한 기업들이 연계 활동을 할 수 있게 부론의 국가산업단지를 조기 구축할 예정이다. 또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원주의 장점인 의료기기 제조 기업, 보건·의료와 관련된 공공기관, 대학병원, 보험사, 투자자들과 협력에 나선다.

즉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화를 위한 '개방형 테스트 베드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개방형 디지털 생태계 조성사업'과 같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으로 의료기기를 통해 측정한 데이터를 전송, 분석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원주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창업허브지원사업 통해 대학의 우수한 인재들이 창업하고 사업화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차원 전략 필요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그 규모가 전 세계시장의 1.5%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작고 이조차도 다국적 기업의 현지판매 법인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서 국가 R&D기반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역별 의료 R&D 기반을 연계할 수 있는 통합된 발전계획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새정부에서 지역별 산재돼 있는 의료산업에 대한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지역별 산업 특성화 전략을 마련, 기존 산업 및 의료 산업의 융합을 통한 신기술 개발에 지원을 좀 더 대폭 늘린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원체계가 조금 더 보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향후 의료기기시장 성장원천의 모색은 글로벌 환경변화와 한국 경제 고유의 특성이 모두 반영될 수 있는 방향으로 대응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테크노밸리는 빅데이터, AI 등을 활용한 IoT화된 솔루션 제공으로 유형 제품에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해 미래전략산업인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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