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의 표준화·근대화 방안에 서금요법 대안 제시”

‘제8차 전통의학과 침학술대회’ 로마서 개최… 박규현 교수 ‘고려수지침의 기혈기맥과 금혈금경맥’ 발표

박규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명예교수
중앙나라요양병원 신경과

‘제8차 전통의학(서양의 주류의학)과 침학술대회’가 지난 7월 23~24일 로마에서 개최됐다.
박규현 교수의 주제발표는 ‘고려수지침의 기혈기맥과 금혈금경맥’(Gold Meridain Acupuncture Model and Micromeridian Acupuncture Model of Koryo Hand Acupunc ture)으로 24일에 있었다.

박 교수의 발표 요점은 많은 연구소에서 오랫동안 침을 연구해 왔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특히 침의 표준화와 근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부각시켜 의견을 교류하는 방향으로 요약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침연구의 바탕이 되는 문헌에 대한 현대 의학적 이해가 선행돼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단과 치료의 바른 방향을 정하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방안으로 고려요법, 서금요법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강의에 앞서 15분간을 할애해서 고려수지침에 깊은 관심을 가진 교수들과의 교류한 내용을 소개했다.

두통센터를 미국 최초로 개설했던 다이아몬드(Diamond) 교수를 1987년 아시아 오세아니아 신경학회(AOCN)에서 만나 영어로 번역된 고려수지책을 선물하면서 침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통증에 관한 책을 저술하면서 2장에 걸쳐 침에 관련된 부분을 집필하신 분이고, 미국에서는 침을 초창기부터 연구한 분이다. 그는 음양과 오행, 침을 놓는 위치, 침을 놓는 침의 수, 자침하는 시간, 자침하는 횟수, 효과 판정의 방법, 침연구의 방향을 속 명확하게 설명을 못했고, 침의 원리, 진단법, 치료법이 표준화돼 있지 않음을 인정했다. 그 후 1988년 시카고 두통센터에서 침시술하는 것을 관찰했다. 35개 침을 두부에 자입하는 것을 보고 침의 임상적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을 소개했다. 

2001년 오스트리아 그랏츠 대학의 리처(Gerhard Litscher)교수 연구소를 방문해 고려수지요법을 소개했고, 이를 계기로 인터넷잡지에 3편의 논문을 게재하는데 도움을 받았다. 리처교수는 침자극에 의해서 뇌혈관의 변화를 연구·발표했다.

지난 7월 23~24일 로마에서 개최된  ‘제8차 전통의학(서양의 주류의학)과 침학술대회’ 포스터.

고려수지침에서 제시하는 대뇌의 전후혈관의 상관관계 처음 알게 됐다고 했고, 2009년 그랏츠 대학학술대회에서 ‘고려수지요법과 대뇌혈류’를 발표했다. 그후 2014년 중국 남경, 2015년  항주 2017년 시안에서 열린 세계침 학술대회에서 특강과 워크숍을 하는데 학술대회장으로서 깊은 관심을 보여 줬다. 고려수지침을 세계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신 분으로 늘 감사하고 있다.

2002년 독일 보쿰대학의 트람피시(Trampisch) 교수 연구소에서 유 회장님과 같이 침연구에 대한 의견교환을 한 것도 소개했다. 트람피시 교수는 독일과 유럽에서 임상에 사용하는 침구적응을 결정하는 역활을 담당했다. 한국인 의사로 고려수지침 개인병원을 유럽에서 고려수지침크리닉을 20년 이상 개설한 전목자, 장경숙, 강유송 박사도 소개하고, 독일인 슈미터(Schmidt) 박사, 영국에서 활약하는 백종국 박사도 소개했다.

2001년 미국 얼바인대학 조장희 교수 연구실에서 ‘침연구의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용어의 정립, 진단법과 치료법의 표준화의 중요성을 지적했던 내용도 소개했다.

조장희 박사와 오랫동안 침을 연구한 미국침구의사회장 님초 (Richard C. Niemtzow)가 고려수지침학회를 방문해서 유태우 회장님과 만나 맥진 진단을 경험했고, 비행사들에게 고려수지침을 시술하겠다는 것을 미국침구의사잡지에 소개했고, 미국침구의사협회지에 연자의 3편의 논문을 개재하는데 도움을 주셨던 분이기도 했다.

2011년 하버드대학의 라미 번스타인(Burstein)교수의 고려수지학회 방문과 나를 초청해서 2013년 하버드대학에서 ‘두통과 고려수지요법’을 강의를 주선했다. 같이 근무하는 테드 캡쳐(Te d J.Kaptchuk) 교수는 기맥모형도와 금경모형도에 시행한 염파요법을 보고 놀란 표정으로 오랫동안 언급했던 위약(Placebo)에 대한 개념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수에게 시행했던 기감요법은 침연구의 새로운 영역이라고 밝혔다. 기감요법은 위약반응이라는 개념으로 오랫동안 간주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려수지침요법을 교류한 많은 교수들의 이야기를 듣고 참석자들의 표정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단순히 고려수지침요법이 침술의 한 가지로 받아들여져 새로운 학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보건신문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