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 新성장동력으로 급부상

[창간 53주년 기획2 / 미래 여는 보건산업] 세계를 무대로… 혁신성장 주역

의료·제약에서 식품·화장품까지
국민건강과 직결된 고부가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효과적


보건산업이 국가 경제를 책임질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4차 산업혁명 속에서 AI, ICT 등의 첨단 기술로 무장한 보건산업이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급격한 고령화와 첨단기술의 발전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인류의 니즈와 맞물린 결과다.

의료, 제약에서 식품, 화장품까지 국민 건강과 직결된 보건산업은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차세대 혁신산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산업의 세계 시장은 2010년대부터 매년 약 5%씩 성장해 왔으며 2017년 1조8000억달러(2128조원)를 기록했고, 2022년 2조3264억달러(275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같은 기간 37조5000억원에서 46조4000억원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최근 혁신경제와 포용국가 강화를 위해 8대 선도산업을 규정하고, 그중 보건산업 분야에 2019년 35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또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신규 일자리 10만개 창출, 수출 100억달러 추가 달성을 목표로 제약·의료기기·화장품 5개년 계획을 통해 보건산업 분야 연구·개발(R&D) 확대, 세제 혜택, 수출 지원, 전문인력 양성과 규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혁신적인 글로벌 신약개발은 자동차 100만대 수출과 동일한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3월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양 기관은 지난 2017년 12월 추진단을 발족한 이후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3월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 이곳은 향후 신약 후보물질 개발 기간을 앞당겨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신약개발지원센터는 향후 신약 후보물질 개발 기간을 앞당겨 혁신 신약개발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지식 공유, 제약기업 관계자 교육은 물론 국내외 200개 AI 플랫폼 회사를 국내 제약사와 연결시키고 경쟁력을 갖춘 후보물질 발굴에 앞장서게 된다.

정부도 올해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7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시험, 스마트 약물감시 등 신약개발 전 단계에 활용가능한 단계별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신약개발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의 육성의지도 확고히 했다. 전 세계 GDP의 10%를 차지하는 바이오헬스케어는 2022년 글로벌 시장규모 1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시장도 2013년 133조원에서 2020년 195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해 바이오헬스를 주요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202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헬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이에 따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기대되고 있다.

또한 정부는 포용국가를 향한 실천과제의 하나로 제1차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도 발표했다. 2023년까지 국민의 평균 건강수명을 75세로 늘리고 건강보험 보장률을 70%까지 높인다는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보건의료의 발전은 필수라는 것.

보건의료는 이제 진단·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혁신적인 의료 기술을 발판으로 개인 맞춤치료와 참여의학이 급부상하고 있고 정부도 신약, 의료기기, 재생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R&D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보건산업 수출액도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K-뷰티로 무장한 화장품 산업이 국내 보건산업 수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0년 국내 보건산업 수출 전망’에 의하면 내년 국내 화장품 산업 수출액은 전체 보건산업 수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9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의약품은 71억달러, 의료기기 43억달러다.

지난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 국내 보건산업 수출은 144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18.3% 성장했고 2004년 이래 1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5대 수출 유망 소비재에 포함된 의약품과 화장품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산업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K-뷰티의 선진시장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K-뷰티의 품질과 인지도 향상으로 기존 중화권 중심의 수출에서 미주, 유럽 등으로의 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K-뷰티는 세계 트렌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화장품 교역량에서도 한국 화장품은 세계 8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 화장품 수출시장의 5.3%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K-뷰티가 한국 수출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도 신소재·신기술 개발 등 글로벌 선도기술 확보에 필요한 선제적인 투자와 함께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적 환경 조성이 필요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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