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약사 명암 엇갈린 '2분기 성적표'

한미·녹십자·종근당 실적 호조… 유한·동아에스티는 고전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2분기 실적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분기 실적에서 전년 동기대비 12.1% 상승한 270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6.1% 증가한 231억원, 순이익은 41.7% 증가한 2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 R&D 비용 절감에는 지난 6월 사노피와 체결한 공동연구비 감액 수정계약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

또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구구탐스 등 경쟁력 있는 개량·복합신약들과 팔팔, 구구, 한미탐스0.4mg 등 차별화된 제품들이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매출 호조를 견인했다.

GC녹십자 역시 견고한 실적을 나타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2% 늘어난 3596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연결 대상 계열사 대부분이 순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의 별도 기준 매출 성장률은 4.1%를 기록했다. 내수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해외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백신 부문은 독감백신의 남반구 수출 호조로 매출 규모가 6.5% 증가했고, 혈액제제 부문은 알부민의 중국 수출이 확대됨에 따라 31.1%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액은 2634억원, 영업이익은 17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이 대폭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와 70.6% 증가한 수치다.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나보타가 본격 진출하며 실적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190억원, 2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12.3% 늘었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이 5003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반면 국내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은 3593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매출 3450억원보다 약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 1분기 6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분기에 적자 전환해 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매출 3862억원과 비교해 6.9%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2분기 166억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는 적자를 냈다.

동아에스티도 올해 2분기 외형과 수익에서 고전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524억원 대비 0.5% 감소한 15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9%, 60.3% 감소한 201억원과 86억원에 그쳤다.

2분기 매출은 ETC(전문의약품), 해외수출, 의료기기·진단 전 부문의 고른 성장에도 불구, 지난해 1월 미국 뉴로보에 치매치료제 DA-9803을 양도하고 받은 1회성 기술양도금 등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