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폐이식 100례 기념 심포지엄 개최

말기폐질환 환자 위해 10년간 시행한 폐이식 경험 공유 및 발전 방향 모색

말기폐질환 환자를 위한 폐이식 수술이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외 폐이식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일 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폐이식 100례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난 10년간 시행한 폐이식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폐이식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의 폐이식 환자 관리와 현황에 대해 소개하는 발표가 이어졌고, 후반부에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가장 폐이식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이 동아시아 각국의 폐이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흉부외과 교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폐이식 대상자 관리(흉부외과 김동관 교수) △폐이식 후 재활(호흡기내과 홍상범 교수) △기증자 선택 및 관리(호흡기내과 오유나 임상강사) △폐이식 전후의 감염관리(감염내과 이상오 교수)에 대한 발표가 순서대로 진행됐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의 △폐이식 증례(호흡기내과 심태선 교수) △성인·소아 폐이식 성적(호흡기내과 조경욱 교수, 흉부외과 최세훈 교수) △가장 일반적인 소아 폐이식 적응증(소아일반과 유진호 교수) △폐이식에서의 체외막형산화기(ECMO) 적용(호흡기내과 홍상범 교수) 등의 내용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행사 후반부에는 백효채 교수(세브란스병원)와 중국 우시 인민 병원(Wuxi People’s Hospital)의 징유첸(Jing-yu Chen) 교수, 그리고 일본 교토대병원의 히로시 다떼(Hiroshi Date) 교수가 동아시아 각국의 폐이식 현황을 공유하고 폐이식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일본에서 생체 폐이식 경험이 가장 많은 교토대병원 히로시 다떼 교수의 다양한 폐질환에서의 폐엽이식에 대한 강의는 폐이식 시 기증자와 수혜자의 폐 크기 차이 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많은 의료진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폐이식은 1996년 처음 시행된 이후로, 2009년까지는 연간 10례 미만의 더딘 성장을 보이다가 근래에는 한 해 100명에 가까운 환자들이 폐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현재 폐이식을 110례 시행했으며, 최근 폐이식 수술 건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폐이식 팀장(흉부외과 교수)은 “타 장기에 비해 국내 폐이식 실적과 성적이 저조한 건 사실이지만 서울아산병원 폐이식 100례 분석 결과를 보면 5년 생존율이 세계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넘어섰고, 실적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은 폐이식 수술 후 철저한 환자 관리를 통해 생존율을 향상시키고 특히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감염내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등 모든 의료진들이 환자를 중심으로 한 팀워크와 유기적인 다학제 진료시스템 구축을 강화해 폐이식 환자들의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폐이식팀이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폐이식을 받은 환자 100명을 분석한 결과 75.5%(1년), 67.6%(3년), 61.8%(5년)의 생존율을 기록해 세계심폐이식학회 5년 생존율 59%를 넘어 섰고, 2017년 10월에는 국내 최초 생체 폐이식을 성공하면서 살아있는 사람의 폐도 이식받을 수 있게 하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의결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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