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대사수술, 체중감량 목적아닌 생존문제"

H+양지병원 김용진 센터장 "수술은 체중감량과 당뇨 완치 및 호전 등 삶의 질 변화”

"비만은 그냥 만성질환이다. 수술 결과를 떠나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가 없다"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고도비만의 경우 식이·운동요법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으며,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장은 19일 메드트로닉코리아 본사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고도비만의 이해와 비만대사수술 후 환자 삶의 변화'와 관련된 미디어세션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비만대사수술만이 현재로써는 유일한 치료법이고 비만에 따른 동반질환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며 "고가의 지방흡입이나 운동, 식이요법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가 존재하지만 통계상으로 환자가 줄어든 적은 없다. 해외에서도 비수술적 치료 후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는 많은 통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일 때를 말한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국내의 경우, 건강검진 수검자 약 1400만명 중 성인의 고도비만 유병률은 4.7%(66만 4405명), 초고도비만은 0.4%(6만 1500명)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고도비만은 정상인 대비 당뇨, 고혈압 등 동반질환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문제는 고도비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현재 2배 (9%)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당뇨병 발병은 정상인 대비 고도비만에서 4~4.8배 높아지며, 고혈압 발생 위험은 2.7~2.9배 높아질 수 있다"면서, 비만대사수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비만대사수술을 제2형당뇨의 표준진료지침으로 포함했으며, ‘2018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비만대사 수술 진료지침’에서도 수술적 치료를 고도비만 환자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비만대사수술은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비만 동반질환 개선에도 효과적이라는 통계가 늘고 있다.

스웨덴 비만수술 연구회에서 고도비만 환자를 10년간 장기추적한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는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이 중 고혈압, 제2형당뇨, 고지혈증 등 동반질환 개선 및 유의한 사망률 감소효과를 보였다. 

김 센터장은 특히 "다양한 비만대사수술 방식이 있으며 환자별 특징을 고려한 수술법 선택이 중요하다"며 "비만대사수술의 대표적인 수술방식에는 ‘복강경 위소매 절제술’,  ‘복강경 위 우회술’ 등이 있다"고 말했다.

복강경 위소매 절제술은 위 절제를 통해 용적을 감소시켜 음식물 섭취량을 제한하고 호르몬 변화를 유도하는 수술법이다. 위 밴드술 대비 체중 감소량 및 동반질환 호전도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는 장점이 있으며, 수술 후 내시경 검사가 가능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법으로 알려졌다.

김 센터장은 "복강경 위 우회술은 식도부근에서 위를 절개해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하는 수술방식"이라며 "물리적인 섭취량 제한과 흡수 제한의 두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동반질환 개선효과가 뚜렷해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에게 추천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최근 이들 수술이 BMI 35이상이거나 30이상이면서 수면무호흡증 등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 비만대사수술이 급여적용 됐다"면서 "각종 당뇨병 치료제, 식욕억제제가 등장해도 계속해서 비만, 당뇨환자가 증가하는 지금 시점에서 비만대사수술은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절제, 우회술 등이 체중감량 수술이 아닌 비만대사수술인 이유는, 그 목적이 삶의 질과 생존의 문제기 때문"이라며 "일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고 우울증 등 정신병에서는 할 수 없는 제한이 있지만, 의사로서 비만, 당뇨환자들에게 비만대사수술을 적극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또 "비만은 살을 빼자고 하는 수술이 아니다. 비만수술이 비만대수술로 이름이 바뀐 이유는 체중감량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삶의질, 그리고 생존의 문제다"고 재차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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