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는 오로지 행위 중심, 3차 상대가치 인정해야"

개원내과의사회, 의료행위·검사 등 수가체계 불만…타직역 심장초음파 허용도 절대 불가 입장

대한개원내과의사회 김종웅 회장

"내과는 말로하는 과다. 내과의사들의 머릿속 가치를 높게 평가해달라"

내과 의사의사들이 3차 상대가치 개편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진료행위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종웅)는 지난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2차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과와 관련된 각종 정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내과에서의 최대 현안은 3차 상대가치 개편 즉 진찰료의 재분류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웅 회장은 "현재 진찰료 문제에 대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박사팀이 연구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특수가산, 정책가산 등 불편한 것들이 많이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과는 외과나 피부과처럼 딱하고 진단이 나오는 과가 아니라 환자와 많은 이야기를 통해 진단을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과는 다양한 약을 쓰고 많은 검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과의사가 환자를 보면서 머릿속에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데 이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다"며 "현재 수가 체계는 의료행위, 검사 등에 의한 것으로만 책정돼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내과계는 현재 감기와 당뇨병이 같은 반열에 있는 것이 재정비돼야 하며, 사라진 처방전료가 부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와함께 내과의사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심사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대한의사협회의 반대에도 시행 중인 심평원의 '분석심사 시범사업'의 질 관리 명제는 동의하지만 변이기관을 찾아서 조정한다는 목적을 보면 질관리 인지 돈관리인지 혼돈스럽다는 이유다.

김 회장은 "환자를 볼때마다 혈압, 당화혈색소 수치를 기입하라는 지침은 질 관리를 잘 모르는 분들의 작품"이라며 "이것만 일별해도 시범사업의 구성이 엉성한 것을 유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과의사회는 타 직역에 초음파를 허용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고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오는 2020년 심장초음파 급여화를 앞두고 있어서다.

현재 의료계 일각에서는 의사를 비롯해 파라메디컬(Paramedical, 전문의 보조인력) 등이 심장초음파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대학병원 교수들이 심장초음파를 파라메디컬에게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내과의사회는 제자들의 앞길을 막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회장은 "의대 교수의 본문은 교육과 연구와 진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과 전공의를 가르치는 교육이지 병원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다"며 "비의료인에게 심장초음파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결국 의료인의 영역을 좁히자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전공의의 앞길을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파라메디컬의 심장초음파 행위는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우리나라는 미국과 현실이 다르다"며 "파라메디컬 등 보조인력에 초음파 의료행위를 허용하면면 향후 의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내과의사회는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에서 '문재인 케어의 마지막은 의사들의 숨통 조르기인가'라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을 통해 △내실없는 단기대책보다 1차의료를 살리는 '의료전달체계 근본대책 수립' △의료계를 목조르는 살인적인 현지조사 즉각 중단 △의료계와 합의안된 분석심사 시범사업 즉각 중단 △검증안된 한방의료기기 사용 및 첩약급여화 절대 반대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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