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회장 “약정원 문제 그냥 덮을 사안 아니다”

9일 전·현직 감사단 회의 불발…전임 감사단, 논의 사항 등 사전조율 주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최근 불거진 약학정보원 문제에 "그냥 덮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업 회장은 1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예전에는 약사 사회에서 그동안 고소 고발이 없었는데 최근 6년간 너무 많아졌다”며 “어떤 방식이든 원로 등과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이며, 싸움의 도구, 정치 구도로 만드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투명한 약사회, 공정한 약사회, 소통하는 약사회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면서도 “약학정보원 문제는 그냥 덮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일정 부분 알리고 의견을 수렴해서 원만한 방법을 찾아서 잘 정리를 하고 싶다는 것이 바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냥 덮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덮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2년 후 다른 사람이 약학정보원 이사장에 된다면 이번 사태가 정리되어 있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고, 양덕숙 전 원장이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책임져야 한다”며 “2개의 사안을 사적인 협상의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전임 집행부를 고소·고발을 통해 괴롭히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양덕숙 전 원장이 제기한 정부 용역사업 문제에 대해 김 회장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명확하게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대업 대한약사회장과 양덕숙 전 약학정보원장은 각각 재임시절에 회계 처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9일 약학정보원 현 집행부와 전임 집행부에서 제기한 의혹 해소를 위한 약학정보원 전·현직 감사단과 대한약사회 감사단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약학정보원 전임 감사단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전임 감사단은 약학정보원에 보낸 공문을 통해 “회의 개최는 일방적인 통보로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회의개최 일정, 회의 참석대상 범위 및 논의사항 등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전 조율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덕숙 전 원장이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약학정보원의 의혹제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현 집행부가 2013년 이전 재임 시절의 회계 관련 의혹도 함께 제기한 만큼 회의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전임 감사단은 “회의 개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자중하고 화합과 약권수호를 위해 노력할 때로 회의 개최가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사전조율에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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