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산업 활성화와 국민건강 증진

[보건포럼]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농업연구관

황재삼 곤충산업과 농업연구관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과학적 입증을 통해 갈색거저리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과 쌍별귀뚜라미 4종을 2016년에 식품공전에 등록했고, 아메리카왕거저리는 2020년에 한시적으로 새로운 식품원료로 등록했다.

누에 번데기, 벼메뚜기, 백강잠 등 3종 외에 새로운 5종이 과학적 입증을 거쳐 식품으로 인정받은 것인데 세계 최초의 예이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는 상처 치유와 체력 회복을 위해 필수아미노산 함유가 높은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식품을 섭취해야 하지만 기존 환자식은 어·육류 식품으로 회복기 환자들이 섭취하기 너무 질기거나, 특유의 냄새가 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식용곤충의 섭취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며, 식용곤충의 고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이 암환자의 영양상태와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는 곤충산업 활성화와 국민건강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곤충식품의 발전 가능성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식용곤충이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것 보다 친환경적인 장점이 있지만 식용곤충에 대한 인식전환과 판로 문제는 풀어 나가야 할 부분이다.

곤충사육농가는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곤충사육 농가는 20182318호에 이른다. 2016년 기준으로 농가수가 2배 늘어났고, 지난해 귀농귀촌 가축사육농가 중 22%가 곤충사육 농가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식용곤충의 판로 확대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건강에 좋고 맛이 있어서 먹어요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맛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건강에 좋은 효능이 있는 물질이 개발되면 판로 확대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유용한 곤충 단백질 소재와 곤충소재의 다양한 용도(특수환자식 등)를 개발해야 한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5년 후 세계 식용곤충 시장 규모가 71000만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엔산하 월드뱅크 아프리카팀이 대한민국 곤충산업 현황을 둘러보기 위해 방문했다. 월드뱅크는 아프리카 식량생산 부문에서 단백질 대체제로 곤충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각 나라의 곤충산업 현장을 둘러본 후에 대한민국을 방문한 것이라 종합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월드 베스트라 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의 곤충산업육성정책과 농촌진흥청의 곤충R&D 추진성과에도 크게 감탄했다. 앞으로 국제 곤충산업이 아프리카 기아문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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