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서 확실히 드러난 최대집 회장 정치색

[기자수첩]

“최대집 회장이 대한의사협회에 있는 한 의사협회가 그 어떤 목소리를 내도 정치적 행위로 밖에 안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관련된 기사에 언급된 댓글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확진자가 심각하게 증가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적 대유행병, 즉 팬데믹을 선언했고 국내 상황 역시 좋지만은 않다. 이런 가운데 의료계 대표 수장인 최 회장이 확실한 정치색을 보이면서 더큰 혼란과 불신만 부추기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나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감염병 관련 학회 11곳이 꾸린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범대위)가 대한의사협회의 공개 비난으로 인해 해체됐다. 이는 최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부에 비선으로 자문하는 이들이 있다”며 범대위 참여 감염내과 전문의들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또 의협과 함께 일부 보수 야당‧언론이 ‘비선 실세’를 운운하며 정치 공세를 벌인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공공의료원 음압병동에서 근무하는 한 의사가 '대한의사협회집행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고, 이 청원은 지난 8일을 기준으로 7만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높은 관심이 쏠렸다. 오죽 한심하고 답답했으면 의협의 환골탈태를 바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왔을까.

현재 많은 의사들은 자발적으로 대구‧경북 등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제 역할을 하며 전국적 위기 극복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최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 공포의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잣대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정부와 전문가 집단까지 헐뜯었다.

또 의협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기 보단 여러번의 기자회견만 열어 정부의 '비선 전문가' 자문 그룹 교체, 중국 전역 입국금지, 전화상담·처방이 ‘졸속 대책’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기 바쁜 모습이다. 최 회장 본인이 정말 의료계를 대표하는 수장이라고 생각한다면 비과학적 선동을 중단하고 회장에 걸맞는 최소한의 사회적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 특정 조직을 이끌며 대표하는 수장이 드러내고 하는 정치는 의료계 구성원인 전체 의사를 대변할 수 있다는 것도 인식해주길 바라며, 지금이라도 의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히 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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