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사 사망에 의료계 애도…추모묵념 이어져

전국의 진료실, 수술실, 자택 등서 추모묵념 진행

지난 3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최초로 의사가 사망한 가운데 의료계가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지난 4일 정오 용산 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희생된 회원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진행했다. 또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추모묵념은 이날 정오에 전국의 진료실, 수술실, 자택 등에서 진행됐다.

최대집 회장은 "고인은 경북 경산에서 내과의원을 열어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인술을 펼쳐온 훌륭한 의사였다"며 "이번에도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자리를 지키며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증상 악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의료인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금 절감하게 됐다"며 "많은 의료인들이 열악한 조건 속에서 코로나19와 악전고투하고 있는데 대해 감사드리며, 회원들께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언제나 스스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내과의사 허영구 씨는 지난 3일 오전 9시 52분 경 사망했다. 이는 국내 175번째 사망자이자 의사 중 첫 사망사례이다. 허 씨는 평소 당뇨와 심장 관련 기저질환이 있었고 코로나19로 증세가 악화돼 결국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는데 허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자, 선별진료소 검체검사에 자원한 상태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비보에 같은 직역의 동료 의사들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김종웅)는 "고인은 코로나19 감염증의 전파가 공포스럽게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내과의사로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했고, 그 와중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고인이 된 동료 내과의사 허 원장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과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고인이 된 허 원장의 유지를 받들어 내과의사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며 "다시 한번 허 원장의 명복을 빌며 그 높은 뜻을 우리 모두에 가슴이 담겠다"고 조의를 표했다.

병원계 역시 진료 중 코로나19 감염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 허영구 선생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도 자신보다는 환자에게 헌신했던 숭고한 정신은 오랫동안 우리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병원인 모두는 슬퍼할 시간조차 없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시간에도 전국 각지의 의료인과 병원인들은 가중되는 피로누적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감염병에 맞서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다'며 "아직도 많은 환자들에게는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부터 보호해야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비통함과 참담함은 마음에 새기고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의료인과 병원인들에게 힘찬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모아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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