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식품업종별로 실적 희비 교차

가정간편식 매출↑…외식·식자재 유통은 실적악화 직격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공식품과 제과 등 식료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분기 실적이 대체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음식료 업종에서도 가정간편식과 냉동식품을 비롯한 가공식품 분야는 실적이 좋아진 반면 외식·식자재 부문은 실적 악화로 희비가 엇갈렸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코로나19 체계적 위험에 따른 경기관련 소비재와 필수소비재 민감도 분석을 통해 코로나19가 식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이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개학 연기, 재택 근무 등의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생수와 라면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수요가 대폭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 관련 기업의 HMR 매출 성장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생수, 라면뿐 아니라 즉석국··찌개류 등 상온 간편식(HMR)과 냉동식품에 대한 소비가 대폭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온라인 채널에서 햇반 등 가정간편식(HMR)의 관련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방문 빈도는 줄었지만 1인당 구매량이 늘면서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이 각각 60%, 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푸드는 유지·식품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2.1%, 2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유지의 주요 거래처가 대형식품 제조업체이고, 최근 온라인 채널에서 가공식품 판매가 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지·식품 매출 감소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더불어 가공유지 판가 인상 효과가 이어짐에 따라 수익성 개선도 가능하다.

제과산업 역시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스낵, 파이, 비스킷 등 간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오리온은 코로나 특수로 국내와 중국법인 판매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 활성화 측면의 프로모션 비용이 줄어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도 최근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T&G의 경우 온라인 매출 성장이 예상되지만, 오프라인과 면세점 채널 판매 비중이 높아 당장 건강기능식품의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류산업은 홈술수요 확대로 가정용 주류 판매 실적은 견조한 반면, 유흥·외식 시장 침체로 업소용 주류 판매 실적은 저조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테라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냈고 공장 가동률 상승 기조가 이어지며 맥주부문 적자폭이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유흥·외식 시장 침체에 따른 경쟁사의 일부 맥주공장 생산 중단 결정을 보듯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주류 업체에게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제외한 수요 확대로 대부분 품목 수출 개선

코로나 19 영향으로 중국과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사재기 열풍이 확산됨에 따라 1분기 라면과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에 대한 수출이 늘어났다.

실제로 올 1~2월 합산 라면과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 기간 대비 각각 25.0%, 9.3% 늘었으며 3월에도 가공식품류 수출 호조세는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 생필품 성격의 조제분유 수출이 13.5% 증가했고, 가정 내 조리 수요 확대로 설탕과 고추장 수출도 각각 8.4%, 4.9% 개선됐다.

반면 외식업 침체 영향으로 식당 등 업소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와 소주 수출은 각각 28.5%,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 경기가 침체되고 기업, 학교, 병원 등에서의 급식 수요가 크게 줄면서 식자재 유통 업체들의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의 주 소비층이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임을 고려하면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개학(개강) 연기에 따른 3월 판매 실적의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외식 경기는 침체되고 기업과 학교에서의 급식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다시다·장류 등 마진율이 높은 소재 판매량은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종합식품업체의 경우 가공식품과 조미·소재 품목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코로나 이슈에 따른 영향이 실적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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