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면역기능을 위한 영양

[보건포럼]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한성림 교수

매년 1014일은 영양의 날이다. 올해 영양의 날 주제는 코로나 시대, 면역 증진을 위한 영양관리이다. ()대한영양사협회는 영양의 날을 맞이해 전문가들이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면서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한성림 교수

2020728일자 WHO 통계에 의하면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16341920, 사망자는 65805명이고 신규 확진자는 226783명입니다. 201912월에 중국에서 보고된 이후 약 8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전 세계의 생활과 경제를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과 같은 행동 및 위생 수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건강한 면역체계와 적절한 면역반응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인입니다. 면역기능이 저하된 노인이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면역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이 특히 높은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면역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영양관리가 필요할까요? 그리고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해 보고되고 있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과연 면역기능을 조절할까요?

우선 면역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영양불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양불량이 되면 면역기능이 저하됩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할 경우 감영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인 782명과 음성인 7025명에서 검사를 받기 전에 측정한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비교한 연구결과 양성인 사람들의 경우 비타민 D 수준이 결핍 (20 ng/mL) 또는 불충분(20-29 ng/mL)인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비타민 D 부족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의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영국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측정했던 348598명을 대상자 중에서 1474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449명이 양성이었는데, 비타민 D의 농도와 코로나 감염 위험성의 연관성을 관찰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비타민 D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어떤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타민 D가 적응면역 반응과 선천면역 반응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연구결과에서 입증됐습니다. 비타민 D는 과도한 면역반응이 약화되도록 하는데 이는 적응면역 반응 특히 T 림프구의 일부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햇빛이 충분하지 못해 비타민 D의 체내 합성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서 자가면역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것도 이러한 비타민 D의 면역항상성 조절 작용이 기여합니다.

한편 비타민 D의 농도가 낮은 경우 감염성 질환에 더 잘 걸린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비타민 D의 보충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예방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낮지 않도록 즉 영양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쬐면 피부에서 합성이 되지만, 선스크린을 바른 경우, 옷을 입어 노출되는 피부가 많지 경우, 위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경우, 가을부터 봄 사이의 계절, 그리고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피부에서 합성되는 양이 많지 않습니다. 비타민 D의 급원식품은 연어나 정어리와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 난황, 그리고 강화된 우유가 있습니다. 다양한 식품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지 않기 때문에 신경을 써서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보충제를 통한 과도한 복용 또한 피해야 합니다.

과도한 비타민 D의 복용은 심장이나 신장 등에 칼슘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 정한 성인의 충분섭취량은 10μg (400 IU)이고 상한섭취량은 100μg (4000 IU)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비타민 C입니다. 동물실험 연구에서 인풀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시 체내 비타민 C 그리고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 비타민의 농도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감기와 비타민 C의 보충에 대한 연구 9개를 분석한 연구결과에서 감기에 걸렸을 때 비타민 C보충제를 복용하면 감기에 걸린 기간을 단축시키고 증상을 일부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렇지만 비타민 C가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결과가 미흡한 편입니다. 비타민 C는 키위, 딸기, 귤과 같은 과일과 과일주스에 많으며 브로콜리, 무청, 풋고추 같은 채소에도 많습니다. 비타민 C의 권장섭취량은 100mg입니다.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체외로 쉽게 배설되기 때문에 독성이 낮은 편이기는 하나 과도한 비타민 C 복용은 구토,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신장결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C의 상한섭취량은 2000mg입니다.

비타민 E, 아연, 셀레늄도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 E는 식물성 기름, , 호두나 아몬드 땅콩과 같은 견과류에 풍부합니다. 아연은 육류의 살코기와 내장 그리고 굴, 조개, 새우와 같은 해산물에 풍부합니다. 셀레늄이 풍부한 식품은 브라질넛, 새우나 오징어와 같은 해산물, 쇠고기 내장육과 살코기, 마늘입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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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 Brito A, Dingeo G, Del Campo SSF, Samouda H, La Frano MR and Bohn T. Strengthening the Immune System and Reducing Inammation and Oxidative Stress through Diet and Nutrition: Considerations during the COVID-19 Crisis. Nutrients 2020;12:1562; doi:10.3390/nu12061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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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 Zhao W, Wang J, Wang H, Zhao Y, Tseng Y, Bu H. Extra Dose of Vitamin C Based on a Daily Supplementation Shortens the Common Cold: A Meta-Analysis of 9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Biomed Res Int. 2018;2018:1837634. doi: 10.1155/2018/1837634. eCollectio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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