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기업들, 사회공헌 잰걸음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환경 오염, 자원 문제 등이 대두되면서, 미래세대의 기반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이른바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이윤추구를 위한 생산, 고용 등을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전통적인 역할에서 한 발짝 나아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규모와 영향력이 큰 글로벌 식품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세우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슬레, 켈로그, 다논, 스타벅스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전개하고 있는 사회공헌 캠페인 사례들을 모아봤다.

 네슬레, ‘네스카페 플랜’

네슬레,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 주력

커피 시장에서 상징적인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네스카페를 보유한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는 일찍이 함께하는 성장(Grown Respectfully)’을 모토로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0년에는 농가 존중’, ‘지역사회 존중’, ‘지구 존중3가지 가치를 추구하는 CSV 모델인 네스카페 플랜을 출범했다. 네슬레는 전세계 커피 교역량의 10%를 차지할 만큼 많은 원두를 구매하는 회사로서, 10년간 계획되어 진행되고 있는 네스카페 플랜은 그 규모와 의미가 남다르다.

네스카페 플랜은 커피 농가 및 농장 근로자들의 생계 농업 공동체의 번영 자연환경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네슬레는 2016년까지 커피 재배 농가에 생산력 및 질병 저항력이 강한 커피 묘목을 16000만 그루 이상 제공했으며, 커피 농가에 농업 기술을 교육하고 원두를 직접 구매했다. 이를 통해 커피 농가들은 작물의 품질 개선을 달성하고 높은 소득을 올렸으며, 네슬레 또한 이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원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농가를 위한 소액 금융 계획을 추진하고 교육, 보건, 수자원 등에 초점을 둔 다양한 지역 단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올해까지 22000만 그루의 묘목을 배포하고, 책임감 있게 재배된 원두 공급량을 전체 커피 공급량의 70%까지 늘려 나간다는 목표다.

국내에서 네스카페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네스카페는 브랜드가 탄생한 1938년부터 기후 변화나 농작물 질병, 물 부족, 열악한 농장 환경 등 커피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들에 주목하며 지속가능한 커피생산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롯데네슬레코리아 본사 또한 국내에서 네스카페 플랜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면서 지속가능한 커피원두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네스카페의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제품인 '네스카페 오리진스'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최근 윤리소비 트렌드와 부합돼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켈로그, '더 나은 내일' 캠페인

켈로그, ‘더 나은 내일캠페인 전개

시리얼의 대명사로 불리는 글로벌 식품 기업 켈로그는 대공황 시기인 1930W.K. 켈로그 재단(W.K. Kellogg Foundation)을 설립하고 지역사회 발전 및 사회적 약자의 삶이 개선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차세대 지속가능성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 더 나은 내일(Kellogg’s Better Days)’을 발표하고 식량 안보와 기후, 복지 등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켈로그는 해당 캠페인을 통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해 오는 2030년까지 총 30억명의 사람들과 지역사회 그리고 지구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국내에 설립된 농심켈로그도 이에 동참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자연의벗연구소 등과 협력해 지역 사회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

다논 샥티도이 판매원

다논, 환경보호부터 지역사회 지원까지

프랑스 식품 기업 다논은 일찍이 사회적 책임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먼저 다논은 환경보호를 위한 연료 절감 사업의 일환인 마르코폴로 프로젝트를 실시, 프랑스-독일 구간의 운송 방식을 전환했다. 제품 운송을 트럭에서 철도 운송으로 전환해 연료 사용량을 대폭 감축하는 성과를 낸 것. 이와 더불어 '에코시스템 펀드'를 조성해 우크라이나 우유 농가 지원, 인도네시아 유아 사망 방지 교육, 알제리 취약계층 대상 일자리 교육 등 전 세계의 사회·환경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그라민 은행과 함께 방글라데시의 굶주린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 그라민 다논 푸드라는 회사를 설립해 영양소가 풍부한 요구르트 샥티도이(Shokti Doi)’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생산과 판매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 모든 생산과 유통, 판매 관리를 현지인들에게 맡겨 지역사회 기여에 힘쓰고 있다.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성수점

스타벅스, 지역사회와 이익 공유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전개해 오고 있는 스타벅스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4개국에서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와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커뮤니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 스토어는 스타벅스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중 하나로 매장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이익공유형 매장이다. 그 이름에도 내포되어 있듯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써, 전 세계 각 지역의 특성에 따른 연계 NGO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미국을 시작으로 태국에 이어 2014년 한국에도 국내 1호 커뮤니티 스토어인 대학로점을 개장했으며, 올해 5월에는 2호점인 성수점을 오픈했다. 두 매장에서는 구매 품목당 300원씩 기금이 적립되며, 모인 금액은 각각 청년 인재 양성과 청년창업 문화지원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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