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신년하례회…"의료계-정부 코로나 위기 극복하자"

정부 방역 정책 지적했지만 소통·화합 강조…정부"의료인 노고 잊지 않고 지원"

(왼쪽부터) 최대집 의협 회장, 정영호 병협 회장, 강도태 복지부 차관,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와 정부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매년 열리는 의료계 신년하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비대면‧소규모로 진행됐다. 올해 신년하례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KMA TV에서 생중계 됐다.

먼저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한 손으로는 코로나19를 막아냈고, 한 손으로는 정부의 일방적인 4대 의료정책을 막아냈던 2020년이 지났다"고 정리했다.

최 회장은 "2021년은 의·정 합의가 실제적 결과로 이어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 만약 정부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올해도 '4대악 의료정책'을 막아내기 위한 투쟁은 다시 전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의협의 범의료계투쟁특별위원회가 그 중심에 서서 의정 합의의 정신이 존중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 △생활치료센터 운영 △코로나19 전담의료기관 지정 및 의료기관 이원화를 비롯한 다양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권고해 왔다.

최근에는 △코로나 전용 병원 지정 및 중환자병상 확충 △환자 관리체계 변경 신속검토 △질병 관리청 컨트롤타워 역할 완전위임 △백신 관련 정보의 정확한 공개 등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전문가들의 권고를 정부가 제대로 수용하지 않아, 제3차 대유행이라는 상황을 초래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백신 관련 정보를 포함해, 충분한 정보공유 등 의료계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침투한 전장으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인 모든 의료인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4대 악 의료정책 외 면허관리원 설립, 필수 의료 분야 활성화를 위한 수가 정상화 발판 마련, 의료분쟁 특례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필수적인 코로나19 백신 관련 정보가 의료계와 공유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도 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치료를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전문가 집단과의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극복에 대해 진정한 범정부적 의지가 있다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의료계와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의협이 권고해 온 제안들을 하나도 제대로 수용하지 않아 이러한 사태를 초래했지만, 코로나19는 반드시 극복돼야 하기에 백신과 관련 충분한 정보 공유를 다시 한번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계와 정부의 동반자적 협조체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호 의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완벽히 극복하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더, 소통과 협력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의료계는 의사의 사명감으로 선도적으로 최선의 진료와 방역에 힘쓸 것이다. 정부도 이러한 의사들의 희생정신과 성실함을 인정해주고, 서로 상의해 코로나-19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회원들을 위한 치하와 함께 의료인력 문제를 우려했다.

정 회장은 "3400여 회원 병원 중에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운 병원 없을 것"이라며 “집단 발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절한 사투를 벌인 전국 모든 회원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도 몇 개월 지속될 것으로 보이므로, 경영난을 감안하여 올해도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의협 등 유관단체와 협조를 통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단위의 팬더믹이 발생하면 지금의 의료인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의료인력 문제는 중차대한 사안. 의료인력 문제는 사회 문화적 요인 의료인력 문제에 복합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서 해결이 어렵겠지만, 개신창래(開新創來)라는 말처럼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새로운 길 열어가면서 미래에 한층 도약하는 신축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태 대한병원협회 명예회장 역시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병원과 의료계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신축년에는 의료계가 하나 되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열어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강도태 제2차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강도태 차관은 "지난해 의료계와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경험하지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의료인력정책과 관련한 갈등도 겪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위기는 의료계와 정부가 의료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의·정 협의체 등을 통해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의료인들의 헌신적 노고와 희생을 잊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코로나19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강 차관은 "현재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백신 도입·접종이 곧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감염확산 양상과 방역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의료인들 역시 큰 기대와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의료계의 협조를 당부드린다. 국민을 위해 애써주시는 의료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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