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전략 전제조건은

[데스크칼럼]

7월초 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위인 4단계로 강화하고 오후 6시부터는 사적모임을 사실상 금지하는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하루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낮은 백신 접종률과 이동이 많은 휴가철, 델타 변이 등의 이유로 확산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인 가운데, 갖은 수단을 동원해도 잡히지 않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이른바 '위드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영국과 싱가포르 등은 올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집단면역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독감처럼 코로나와 공존하는 길을 택했다.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늘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이전 대비 치명률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이들 나라는 많은 논란과 우려속에도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규제를 완화하며 위드코로나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현재의 코로나 방역체제를 확진자 수가 아닌 중증환자 축소에 초점을 맞추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 가운데서도 견해는 엇갈린다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확진자 집계를 중단하고 중증환자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장기적으로 '위드코로나' 방향성에서는 공감하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고 있는 데다, 전염력이나 치명률이 훨씬 강한 람다변이가 남미와 미국 이어 일본에서까지 확인되면서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위드코로나로 방향을 튼 방역체제 완화는 자칫 걷잡을 수 없는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하지만 위드코로나로 가기위한 전제조건은 있다. 백신접종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위드코로나 전략을 구사하는 영국과 싱가포르는 각각 전체 인구의 60%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국내 전문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섣불리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을 무시한 채 방역을 완화할 경우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정부 역시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올리면서 추가적인 방역 조치을 통해 감염 확산세를 잡는 것이 우선이란 입장이다. 여기에 역량을 집중해 국산 치료제와 백신의 신속한 개발이 코로나와 공존하기 위한 시급한 전제조건이다.

 


홍유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