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3Q 매출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

럭셔리 화장품 비중 확대 영업익 4.5%↑… 누계 실적은 ‘사상 최대’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장기화 등의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3분기 매출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럭셔리 화장품과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LG생활건강은 2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 2조103억원, 영업이익 34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5% 증가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 쇼크,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악재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에 진행될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심화된 수출입 물류 대란도 일부 매출 기회손실로 이어졌다.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6조684억원,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1조486억원을 달성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화장품사업의 3분기 매출은 10.2% 감소한 1조267억원,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비중이 가장 큰 뷰티 사업은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매출 기회손실이 가장 컸으나,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럭셔리 브랜드들은 신제품 출시와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활동을 이어가며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후’는 효능과 성분을 업그레이드한 ‘비첩 자생 에센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12번째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빌리프’와 색조 브랜드 ‘VDL’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중시되는 가치소비,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건 메이크업 라인을 출시했다.

             LG생활건강 후 비첩 자생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생활용품사업 3분기 매출은 6.1% 증가한 5400억원,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6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가파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히말라야핑크솔트, 피지오겔, 자연퐁 등 주요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다.

생활용품사업 성장을 견인하는 데일리뷰티 사업은 기존 브랜드의 육성과 더불어 새로운 브랜드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차별화를 지속했다. 두터운 팬층을 가진 영국의 프리미엄 치약 유시몰에 이어, 지난 8월말 미국 MZ세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비건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Arctic Fox를 인수하며 국내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음료사업 3분기 매출은 6.1% 증가한 4437억원, 영업이익은 0.1% 증가한 632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브랜드들의 호실적으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상반기부터 이어진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소비트렌드에 대응해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에서 저당, 저칼로리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코카콜라 제로’가 전년 동기대비 53% 성장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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