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으로 위드코로나시대 갈 수 있을까

[보건포럼] 서정선 서울대학교 분당병원 석좌 연구교수

전세계적으로 접종된 코로나 백신의 양이 73억회분을 넘어섰다. 약 40억명 이상의 인간들이 한번 또는 두 번씩 백신을 맞은 셈이다. 인류 질병치료역사상 엄청난 대기록이 세워졌다. 약 2년동안 계속된 Covid-19 대유행에 맞선 인류가 치료제없이 무리하게 백신에만 의존하면서 생긴 특이현상이다.

15억도즈이상을 접종한 4대백신중 두가지가 중국제백신으로 코로나백(coronavac)과 시노팜이다. 베이징 민간회사인 시노백의 코로나백이 18억회분을 접종하고 국영기업인 시노팜이 15억회분을 그리고 화이저사와 아스트라제네카사 역시 각각 15억회분씩을 이미 접종하였다.(모더나는 4.5억회분 접종했음) 

중국 백신은 SARS-CoV-2바이러스 사멸화백신이다. 2021년 중반에 WHO긴급승인을 받은 코로나백은 51%,시노팜은 79%의 증상완화 효과를 인정받았다. 영국 Oxford대-아스트라제네카사의 바이러스 벡터백신이 63%, 화이저사 mRNA백신은 90%정도의 효과를 보였다. 중국백신은 중국에서만 24억회분을 접종하고 인도네시아에서 2억도즈,브라질에서 1억도즈,파키스탄 6천만,터키,이란,필리핀,타이,캄보디아,칠레,멕시코등에서 각각 1-3천만 도즈씩 접종되었다. 

백신의 효력은 얼마나 지속될까. 중국 백신의 효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너무 빨리 면역효과가 줄어드는 것이다. 전체 바이러스를 사멸화시킨 중국백신이 효력이 떨어지는 것은 이미 예측된 결과였다. 그러나 RNA백신도 중화항체 유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의 뉴사우스 웨일즈대학의 M.대번포트교수는 올 3월에 코로나백신의 효력 지속성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예측한 바 108일마다 절반씩 중화항체가 사라진다고 발표했다. 실제 실험결과도 대번포트구룹의 예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결과는 후에 델타변이의 돌파감염은 고려하지도 않은 결과이었다. 

중화항체가 3-4개월마다 반감된다고 해서 백신기능이 모두 무력화 되는 것은 아니다. 백신의 면역효과는 중화항체에 의한 즉각적인 바이러스제거 말고도 천천히 지속적으로 면역능을 보이는 기억B세포 와 T 세포에 의한 작용이 있다. 이것들은 6개월동안 계속 증가된 기능으로 바이러스감염 세포들을 공격하여 제거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 덕분에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에 이르는 확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백신접종후에 몇 개월만에 중화항체가 감소하는 것을 상쇄시키려는 시도가 추가접종이다. 이스라엘의 경우처럼 백신접종 노인들에서 델타변이로 중증코로나가 2배로 늘어난 것이 추가접종을 서두르게 했다. 그러나 영국이나 카타르도 이스라엘과 비슷한 상황이나 아직 백신접종자에게서 중증증상자나 사망자가 단시간동안 피크로 증가한 예는 발견되지 않았다. 추가접종의 이론적 근거가 아직 충분치 않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취약구룹을 제외하고 추가접종을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빨리 백신접종자수를 늘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최근 위스컨신대학의 D. 오커너교수는 델타변이가 백신접종자에게도 감염되어 첫 6일정도 상당한 양의 바이러스를 전파시킬수 있음을 보고했다. 백신미접종자와의 차이는 바이러스양이 적고 짧은 시간만  전파시킨다는 점이다. 따라서 위드코로나시대에 아무리 백신접종자라 하더라도 마스크쓴채로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직접 손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는 길이 될 것이다. 앞으로 3-4개월동안 현재 신규환자수의 2-3배에 달하는 대유행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코로나없는 세상을 맞게 되지 않을까 희망적인 바램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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