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원부자재 공급망 강화에 1264억원 투입

국내 백신 소부장 공급망 강화위한 민관 역량 결집

정부가 백신 원부자재 공급망 강화에 1264억원 투입키로 하는 등 국내 백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은 20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백신·원부자재·장비 상생협력 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내 백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부자재와 장비에 대한 국내 기술력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1월 2일 국무총리 주재 회의 당시 체결한 ‘백신원부자재 상생협력 MOU’ 후속 조치로 마련된 자리로, 회의에는 주영준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이강호 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이 공동 주재하고, 백신·원부자재·장비기업 CEO를 비롯해 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협회,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보건산업진흥원 등 지원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협의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백신기업, 위아텍, 이셀 등 원부자재·장비기업,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유관기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앞으로 협의체 참여 기업 범위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백신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B, 한미약품, LG화학, GC녹십자, 에스티팜이 속하며, 원부자재·장비기업은 이셀, 동신관유리공업, 정현플랜트, 위아텍이 해당한다. 

지원기관은 바이오협회(간사), 제약바이오협회, 산기평, 혁신의약품컨소시엄 등이다. 

백신 기업과 원부자재·장비 기업이 제품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국내 기술을 확보하고 국산 제품의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동 협의체의 최종 목적이다.

분기별로 전체회의를 개최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 전략, 추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정부 지원 필요사항 등을 점검하고 업계 수요가 있을 경우 수시로 개최하여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미약품, GC녹십자, 에스티팜 등 국내 주요 백신 기업은 각사의 백신 개발 계획을 공유하고, 국내 원부자재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협회, 혁신의약품컨소시엄 등 지원기관은 백신‧원부자재‧장비 기업 현황 조사, 기업간 네트워킹 해외 인허가 지원, 국내외 홍보 및 판로 개척 등 기업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와 복지부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 달성’을 목표로 올해 백신과 원부자재 기술 개발 및 임상, 사업화 등을 위해 총 1264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임상 중심으로 지원하였으나, 금년에는 국내 자체 백신과 원부자재 기술 및 대량 생산공정 기술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예산 874억원을 편성하여 백신 자립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산업부는 2025년까지 총 400억원을 투자하여 백신용 핵심효소, 부형제, 정제 필터, 레진 등 원부자재 6개 품목 국산 기술 확보와  mRNA 백신 생산공정 시스템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백신 개발 기술은 있으나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기업들을 위해 안동과 화순에 있는 백신실증센터를 활용하여 백신 임상 시료 위탁 생산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활한 백신 인력 수급을 위해 복지부·산업부 공동으로 ‘바이오 공정인력 양성센터(K-NIBRT)’를 송도에 구축하여 2024년부터 연간 20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산업부는 올해부터 5년간 안동 백신실증센터 생산시설을 활용해 1200명에게 현장 실습훈련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작년 12월에 WHO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정을 받기 위한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될 경우 전 세계 바이오산업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과 바이오 기업에 대한 컨설팅 등을 총괄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산업부 주영준 실장은 “그동안 민관이 합심하여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백신 소부장 공급망을 강화하여 튼튼한 백신산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언급하며, “백신 상생협력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2022년이 백신 주권 확보의 원년이자 백신 소부장 기술 자립화를 위한 기틀을 확립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이강호 단장은 “국내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업이 국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 지원과 함께 백신 원료·원부자재 및 장비 수요-공급기업간 상생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백신 원부자재·장비 기술개발 단계부터 상용화 생산 지원까지 대·중소 상생협력이 백신산업 전반에 걸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2차 회의는 4월중에 개최해 백신‧원부자재‧장비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안정적 수급을 위한 기업간 협력방안과 정부 지원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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