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심각… 재택치료 이원화 시급"

내과의사회-서울시의사회, 재택환자 수가 이원화와 병원급과 당직 협력 제안

코로나19에 오미크론이라는 새변이 바이러스가 출몰, 일일 확진자 수가 다시 5000명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닌 설 명절 이후 일일 확진자가 3만명이 될 수도 있는 시작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내다본 것.

이런가운데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대응 본격화에 동네 병·의원의 진단 및 치료 참를 발표하자 내과계가 의원급 재택치료 참여를 위한 이원화 방식을 제안하고 나섰다.

대한내과의사회(회장 박근태)와 서울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지난 21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오미크론 대비, 의료기관 재택치료 활성화 방안을 언급했다.

현재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1차 의료기관의 참여가 불가피한 상황. 또 오미크론 변이는 무증상 또는 경미한 부분이 대부분이고 중등증 환자 발생률도 감소세인 만큼 의원급 의료기관이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박근태 회장은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경우 현재 병원급 위주 재택치료로는 환자 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는 무증상 또는 경미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모든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차의료기관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내과의사회는 코로나 일일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 3만명이 되는 시기를 예상한 정책이다. 우선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현재 두 가지 유형으로 진행되는 '서울형 동네의원 재택치료'에 대해 제3안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재택치료에 일차의료기관은 사실상 공휴일, 주말에 참여하기가 어렵다"며 "따라서 의원은 평일 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담당하고 야간과 주말, 공휴일은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담당하는 것이 현 의료체계 내에서는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의사 1인당 30명 내외 담당이 가능한데 의원에서 간호인력은 환자 모니터링, 전화 응대를 하며 담당 의사는 오전 10시나 오후 4시 전후에 환자 상태 전화확인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의원급 재택치료는 내과, 가정의학과 등 특정 진료과가 아닌 모든 진료과가 다양하게 참여해야 한다"며 "수가는 주간 및 야간 재택치료 이원화해 산정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의원급 의원급 의료기관이 문을 여는 시간에 재택관리를 담당하게 해 병원급 의료기관 과부하를 막고, 의원이 문을 닫는 심야에는 응급대비 태세가 된 병원이 맡아 환자 관리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도 "서울형 모델이 시작했지만 전국적으로 확대되기에는 지자체마다 상황이 달라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주간 진료 후 당직의사를 별도로 둬 24시간 재택환자를 관리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실제 구로구의사회에서 1유형으로 맡은 환자를 24시간 케어하겠다는 심정으로 했다. 하지만 낮시간 이외에도 심야에 의료기관에서 대기해야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결국 1유형에서 2유형으로 바꿔서 시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형 모델이 발표된 지 한 달 넘게 걸려 이제 시범사업처럼 시작하고 있다. 서둘러 적용하도록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오미크론 유행 전에 대비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사를 위한 음압시설, 장비를 설치할 경우 정부지원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근태 회장은 "신속항원검사는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현 수가보다 상향 조정해야 한다. 향후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PCR 검사를 전부 시행할 수 없다"며 "신속항원검사로 양성 또는 음성을 먼저 분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성일 경우 PCR 검사를 의원급에서 시행하거나 선별진료소로 안내하고, 음성일 경우에는 2~3일 정도 관찰 후 재검사 하는 방식이다.

박명하 회장도 "정확도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PCR과 신속항원검사 모두 의사가 검체채취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내과의사회와 서울시의사회의 이와 같은 안들이 잘 완성돼 코로나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태 회장 역시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되서 확산되면 국내의료체계가 많이 흔들릴 것"이라며 "그래서 의원급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의원급이 어디까지 할수있는지 회원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정부에 제안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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